'한국은 세계 이끌 선도국가'...다보스가 한국을 인정한 3가지 이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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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국판 뉴딜' 소개...WEF·지멘스 "영감 불러일으켜"
아스트로제네카 CEO "韓 글로벌 엔진으로 도약 확신"

세계경제포럼(WEF)이 코로나 이후 세계가 주목할만한 선도모델로 '한국'을 조명했다.

WEF는 지난달 25~29일 진행된 온라인 세미나에서 올해를 "신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Crucial Year to Rebuild Trust)로 지정하고 '원대한 리셋'(The Great Reset)을 핵심 의제로 내걸었다.

'원대한 리셋'은 수요를 유지해 세계경제의 판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각국은 국경을 걸어 잠그고, 사회구성원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바람에 기술격차가 더 벌어져 불평등이 확산됐다. 극심한 양극화와 사회갈등은 세계를 지탱해온 모든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결국 이대로 가면 세계경제는 붕괴할 게 뻔하다는 것이 WEF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재난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다함께 위기를 이겨낼 수밖에 없는 상황. 그간 '경쟁'과 '성장'처럼 보수적인 의제를 강조해온 WEF가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신뢰 재건을 위한 '포용'과 '협력'의 기치를 내건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신뢰 재건을 위해 WEF가 주목한 나라는 한국이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10여개국의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 50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한데 모인 온라인 세미나에서 특별연설을 맡았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과 '한국판 뉴딜'을 소개하고 탄소 중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과 투자를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매년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인터컨티넨탈호텔 (출처=인터컨티넨탈 다보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로 질의를 나눈 참여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성공적인 대응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연설 이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대통령 말씀은 진정으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한국이 준비해놓은 무대는 큰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바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짐 스나베 지멘스 회장도 "한국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강력하고 선도적인 국가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WEF 참여자들 대부분이 한국을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를 견인할 선도적 국가로 보는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기전 비교적 확산초기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탓에 대응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신속하게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웠고,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피터 피오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학장은 "전반적으로 한국이 매우 효과적인 위기관리와 장기적 차원의 사회-보건-경제에 대한 비전을 결합시킨 데 대해 특별하다고 느꼈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런 접근은 매우 통상적이지 않지만 이것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각국, 그리고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포용력'이다. 우리나라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무료로 신속하게 검사했고 격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에는 마스크 5부제로 전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필요한 만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코백스(COVAX)를 통해 상대적 저소득 국가를 위해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또 연설에서 언급된 '이익공유제'는 코로나로 이득을 본 기업이 자발적인 출연으로 코로나 약자들을 돕는 정책 모델이다. 원래 이익공유제는 원하청 관계에서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기금개념이었지만 이를 사회적 개념으로 확대한 것이다.

셋째는 '기술력'이다. 올해 WEF에서 다뤄질 의제 중 하나는 "선의를 위한 기술"(Tech for Good)이다.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를 위한 차세대 정책과 거버넌스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국가지식정보 플랫폼 '디지털 집현전' 구축이 본격화됐고, 국민이 수시로 참여해 제공한 민간공익데이터를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정부혁신추진협의회'가 마련 중이다. 협의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Net-Zero) 실현'을 과제로 선정해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탄소 중립 추진의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문 대통령이 연설할 때 주변에 비치된 소품들도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거듭난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문 대통령 뒤쪽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예술친선대사로 활동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병풍이 펼쳐져 있고, 책상 위에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넥쏘의 18분의 1 축소 모형, LG 롤러블 TV, 순수 국내기술의 블레이드를 장착한 해상풍력발전기의 1:600 축소 모형 등이 놓여있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설의 마무리는 지난해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장식했다.

▲문재인 대통령 우측에 넥쏘와 해상풍력발전기 모형이 소품으로 놓여있고, 뒷쪽에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병풍이 펼쳐져 있다. (출처=KTV국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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