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산림파괴 25% ↑...화재 방치가 원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활동량은 더 줄었는데 세계적으로 삼림파괴는 더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요 열대지방 삼림이 최소 4만2000km²가 사라졌다.
2일 세계 삼림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모니터링 플랫폼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2020년은 이 기관이 2002년 처음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세번째로 삼림파괴가 심각한 해로 기록됐다. 2020년 전세계 삼림 피해규모는 2019년 대비 12% 증가한 1220만ha에 이른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아마존 열대우림, 콩고민주공화국, 동남아시아 등 습윤한 기후의 열대 원시림이다. 이들 숲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허파'(이산화탄소 흡수계)와 같은 곳이다. 또 대체 불가능한 고유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 보존이 매우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열대 원시림만 420만ha가 파괴됐다. 이 정도는 5억7500만대의 차량이 1년간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정화시킬 수 있는 산림 규모다.
삼림이 가장 많이 파괴된 국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20년 한해에만 170만ha의 삼림이 사라졌다. 이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브라질 정부는 삼림 개간을 위해 불을 지르는 관행을 멈추게 하려고 군인을 배치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화재를 방치해 피해규모가 더 커졌다.
과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 '판타나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최근 농지를 개간하기 위해 시작된 불이 통제를 벗어나 판타나우의 3분의 1이 화재로 피해를 입으면서 생물다양성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판타나우 지역은 40년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피해가 극대화됐다.

WRI 선임연구원 프랜시스 시무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상업상 이익만을 고려해 자국의 삼림자원을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착취할 수 있다"며 "각국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이산화탄소 흡수계는 연기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압박과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에서도 삼림자원 손실이 일어났다. 일례로 독일의 삼림파괴는 2018년에 비해 2020년 3배로 늘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식생이 약해진 틈을 타 나무좀이 증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기후변화와 산불의 악순환으로 삼림파괴 규모가 지난 2년간 9배 증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알록 샤르마 의장은 "기후변화에 가장 적게 기여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것은 극도로 부당하고, 선진국들이 해당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들로 하여금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조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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