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유발하는 메탄..."10년내 45% 줄일 수 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7 14:25:07
  • -
  • +
  • 인쇄
UN산하 CCAC '세계 메탄평가 보고서' 발표
메탄 45% 줄이면 지구 온도 0.3도 낮아져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대기중 '메탄' 농도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6일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기후 및 청정대기 연합(CCAC)이 발표한 '세계 메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중 메탄농도 증가량은 2018년 8.5ppb(ppm의 1000분의 1로,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에서 2019년 10.7ppb, 2020년 14.7ppb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탄 농도는 198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은 주로 화석연료, 폐기물, 농업 세 가지 부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메탄 배출의 35%는 화석연료의 추출·처리 그리고 유통에서 발생한다. 20%는 폐수와 매립지에서 발생하고, 40%는 가축의 배변활동과 작물재배에서 생긴다. 그런데 이 메탄은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한다. 또 20년동안 메탄이 가둬두는 열에너지는 이산화탄소의 86배에 달한다.

그러나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쉽게 저감시킬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 수백년간 머물러 있기 때문에 탄소저감을 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지만 분해주기는 10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감하기 비교적 용이하다.

CCAC 보고서는 현재의 기술과 정책으로 가능한 메탄 저감률과 비용편익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CCAC 조사결과 10년 내 메탄 배출량을 45%까지 줄일 수 있다. 메탄 배출량을 45% 줄면 2045년까지 0.3°C의 기온을 낮출 수 있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정한 1.5°C 목표 현실화에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메탄 저감방안의 60%는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50%는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이익이 발생한다. 일례로 석유·가스업계가 메탄 포집 기술을 개발하면 메탄 배출로 인한 환경세를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또 메탄을 45% 저감시키면 스모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26만건의 조기사망, 77만5000번의 천식 관련 병원 방문 횟수, 폭염으로 인한 730억 시간의 노동시간 손실, 2500만톤의 농작물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 보고서의 책임자이자 미국 듀크대학교 기후과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드류 신델 박사는 "메탄 저감 조치를 취하는 데 필요한 기술들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이 조치들은 기후적인 이득뿐 아니라 건강과 금전적 이익까지 가져온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주요 메탄가스 배출 분야도 구분해 다뤘다. 이를 통해 각국이 메탄 저감을 위해 특별히 더 힘써야 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주요 메탄가스 배출원은 벼농사였으며, 뒤이어 폐기물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비중이 두번째로 높았다.

▲오세아니아 제외 분야 및 지역별 연간 메탄 배출 (출처=CCAC)


우리나라는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고 저메탄사료 가축분뇨 자원순환을 통해 메탄 배출 문제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ha, 스마트축사 5000호를 보급하고, 2023년까지 동·서·남해 주요 거점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3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