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G7이 쏘아올린 '경제한류'...한국, 어떻게 세계의 중심 됐을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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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레이선·편집=조인준 기자  ■ 구성=이재은 기자


지난 6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각국의 환대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UN 사무총장은 모범적인 방역을 보여준 한국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오스트리아는 이례적으로 쇤브룬궁전 '대회랑'에서 환영오찬을 열었습니다. 마지막 개방으로부터 40년만의 일이죠. 오스트리아 총리는 문 대통령과 대담 중 한국에 대해 강한 신뢰를 내비쳤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스페인에서도 극진한 대우를 받습니다. 화려한 의장대 사열, 황금열쇠,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고지도까지. 마드리드의 시장은 한국에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한국에 지극정성인 유럽, 이유가 뭘까요? 코로나19 사태로 봤듯이 어떤 문제가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국제협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죠. 하지만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협력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자처한 나라가 있죠. 바로 한국입니다.

문 정부는 늘 '교량국가'로서의 한국을 강조해왔습니다. 교량국가란 국가와 국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즉, 한국이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상호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한국은 교량국가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살펴봅시다.

접경지역 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 특히 중미 북부 삼각지대의 이주민 문제가 심각한데요. 그렇다면 애초에 이주민들이 넘어올 필요가 없도록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2억2000만불을 투자하면서 미국을 거들기로 합니다. 동맹국 체면도 살려주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남미 시장 진출은 그렇게 단순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낮은 국제 신용도, 언어장벽, 접근성 등. 제대로 된 유통망이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스페인에 주목했습니다. 스페인은 중남미에서 독보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록 식민 지배관계로 시작했지만, 스페인과 중남미는 오랜 교류로 굳어진 언어적·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합니다. 또 중남미 출신 기업인이 스페인에서 근무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죠.

스페인도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제조업마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중국까지 자원외교로 중남미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스페인의 입지는 점점 좁아만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과 카탈루냐 사이 오랜 갈등에 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정치적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었죠. 

그때 마침 스페인에 손을 내민 것이 문 대통령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은 디지털 친환경 관광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에서 함께 영향력을 키워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정리하면 중남미의 낙후된 인프라, 미국 이주 난민 문제, 스페인의 경제적 몰락이 한 번에 해결되면서 모두가 살 길을 찾았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겁니다.

다른 예도 들어보죠.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경제적 하락세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에 영국은 전세계 인구와 GDP의 60%가 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과거 인도와 몇몇 동남아 국가를 식민지배했던 영국 입장에서 시장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G7 의장국인 영국이 한국을 초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신남방정책' 때문이죠. 신남방정책이란 우리나라가 인도, 동남아시아와의 교류를 4강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높이려는 움직임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다방면에서 긴밀한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고, 인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영국은 여기에 발맞춰 영연방 국가인 호주의 지하자원과 한국의 핵심부품을 연계해 인도 태평양 시장에 진출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과 함께하길 원하는 건 다른 유럽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최근 독일과 중국이 결성한 전기차 동맹이 중국 배터리 품질 문제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독일 전기차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차질이 생길 게 뻔하죠. 

그래서 메르켈 총리는 G7 일정 중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까요.

경제뿐 아니라 안보를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유럽의 영향력이 약화했고 이에 따라 유럽의 안보 지형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함께 유럽이 인도-태평양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특히 남중국해에서 일어나는 영토분쟁, 홍콩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 등 역내 평화와 안정에 더 깊게 개입할 수 있게 되겠죠. 즉, 한국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을 잇는 교두보가 되면서 지역안보와 공동번영의 핵심축을 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강대국들을 끌어안고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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