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도 인공고기 '배양육' 개발 나선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0 09:19:07
  • -
  • +
  • 인쇄
롯데정밀화학, 국내 배양육 벤처와 협업해 연구개발
롯데중앙연구소 롯데푸드 등도 조만간 나설 듯

식품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배양육' 개발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최근 대상이 2025년까지 제품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국내 식품업계의 맏형인 롯데도 관련 벤처기업과 협업해 배양육 관련기술을 개발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배양육 개발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 함께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배양육 배양기술을 가진 한 벤처기업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배양육(Cultured Meat)은 동물세포를 세포공학기술로 배양한 인공고기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식물성 대체육 생산에 필요한 첨가제를 생산중이다. 이와 함께 고기의 식감을 내는 글루텐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메틸 셀룰로스의 상업생산을 위해 37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물성 배양육 기술까지 확보해 대체육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정밀화학 외에 대체육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식품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롯데푸드는 햄, 패티 등 육류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현재 판매중이다.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는 이 두 곳은 배양육 시장에 조만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배양육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에 대비해 롯데그룹 차원에서 관련 계열사들이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은 2030년에 이르면 25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배양육보다 한발 앞서 있지만, 식품업계는 배양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동물세포를 인공배양해 생산하는 만큼 기존 육류와 맛이나 식감 면에서 더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이는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상이 최근 배양육 기술 벤처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손잡고 2025년 관련 제품 출시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롯데와 협업하는 벤처기업으로도 스페이스에프나 씨위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서 배양육 기술이 뛰어난 벤처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편 롯데푸드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관심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만한 사안은 없다"며 관련내용을 함구했다. 롯데정밀화학측 역시 "배양육과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