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백두대간 '침엽수림'이 사라지고 있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3 17:42:22
  • -
  • +
  • 인쇄
녹색연합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등 멸종 가시화"
"정부 차원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 시급"
▲지리산 중봉의 침엽수 고사 모습 (사진=녹색연합)

기후위기로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아고산대(고산대와 저산대의 사이)의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등은 멸종이 가시화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지적됐다.

녹색연합은 한반도 백두대간 생태축의 아고산대 식물들(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이 작년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잣나무, 주목, 소나무, 전나무 등도 기후스트레스로 추정되는 고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미 지난 2013년 한라산 아고산대 구상나무가, 2016년에는 지리산 구상나무와 설악산 분비나무 고사했다. 녹색연합은 올해의 경우 백두대간 생태축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기후 스트레스로 인해 침엽수의 쇠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아고산대 보호수목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특히 지리산 구상나무는 2020년 봄부터 한라산을 능가할 정도로 집단고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과 인접 중봉 일대는 최고 90%까지 고사가 진행됐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주변도 분비나무의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청봉에서 대청봉까지의 탐방로 주변에서는 건강한 분비나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밖에 잣나무, 주목,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등도 모두 기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대간의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등도 분비나무의 집단고사와 함께 주목, 잣나무 등의 기후스트레스에 의한 고사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덕유산 구상나무의 고사는 향적봉 정상 주변 곳곳에서 나타난다. 향적봉 일대 구상나무가 대부분 고사가 진행중이며  구상나무의 대경목들도 마찬가지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부터 덕유 삼거리까지 주능선 탐방로에서 관찰되는 구상나무는 대부분 죽어 있거나 기후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백산은 주목의 기후스트레스가 뚜렷하다. 소백산 비로봉에는 주목의 천연기념물 군락지가 있다. 그러나 잎 다발 중 갈색으로 변하면서 누렇게 떠 있는 것이 곳곳에서 확인했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정부가 백두대간 생태축에서 나타나는 아고산대 생태계 변화를 기후위기의 적신호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지금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실태 파악부터 본격적으로 한 다음 생물다양성 위기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를 환경부 멸종위기종에 등재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통한 공간정보화 및 빅데이터 구축, 산림청 및 국립공원공단의 기후위기 대응 조직 및 인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