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 난립에 정부 '가이드라인' 제시…어떤 항목 담겼나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2 15:53:05
  • -
  • +
  • 인쇄
환경경영 목표 및 추진 체계...총 56가지 항목
산업부 "정부가 ESG평가하겠다는 것은 아냐"
▲ K-ESG 지표(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여러 기관들의 판이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로 인한 기업이나 투자자·소비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ESG경영과 관련해 국내외 600여개 이상의 평가지표가 있다. 그러나 평가기준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비공개다. 이로 인해 기관마다 평가등급이 달라 혼선을 주고,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지속가능경영유공 시상식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E(환경) 부분에서는 △환경경영 목표 및 추진 체계 △친환경 인증 △환경 법규위반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오염물질 배출량 △ 재활용률 등 17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S(사회) 부분에서는 △사회책임경영 목표 △ 채용 △ 산업재해 △ 법규위반 △ 채용·정규직전환 △ 산업안전 △ 다양성 △ 인권 △ 동반성장 △ 사회공헌 등 22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한다. G(지배구조) 부분에서는 △이사회 전문성 △이사회 구성 △ 주주권리 △ 윤리경영 △ 감사기구 △ 지배구조 법규위반 등 17가지가 평가 대상이다.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정부는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여개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했다. 이후 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공통사항 61개를 도출했다.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주요 경제단체, 연기금, 금융·투자기관, 평가기관, 신용평가사 등 이해관계자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듣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도 어떻게 ESG 경영을 준비하고 평가에 대응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ESG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동향을 반영한 K-ESG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1∼2년 주기로 발간하고, 업종별·기업 규모별 가이드라인도 내년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ESG 평가기관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계했다"며 "기존 평가기관뿐 아니라 신생 평가기관에서도 널리 활용돼 평가시장의 투명하고 성숙한 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에서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기후/환경

+

60℃까지 버틴다...고온에서 오히려 성장하는 식물의 원리

60℃ 기온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의 기전이 밝혀졌다.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팀은 데스밸리에 서식하는 '티데스트로미아 오블롱기폴리

녹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 제거하는 미생물 발견

산화철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을 제거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마크 무스만(Marc Mussmann)과 알렉산더 로이(Alexander

벼농사·태양광발전 동시에 했더니...수익 8배 늘었다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 논의 소득이 벼농사만 지은 것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