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몸속으로"…미세플라스틱, 공기중에 떠다닌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15:52:00
  • -
  • +
  • 인쇄
서울 부산 연구결과, 모든 대기에서 검출
대류권까지 올라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
"미세플라스틱 관련 체계화된 연구 시급"

해양 등 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플라스틱. 하지만 공기 중에도 해양과 마찬가지로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의 공포가 더 심각하다는 결과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실내외 18곳의 공기를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평균 농도가 실내는 1입방미터(㎥)당 0.4개, 실외는 0.1개로 나타났다. 특히 실내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더 작았다.

성분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 입자다. 실내는 장난감과 포장재, 함성섬유 등에서 많이 배출됐고, 실외는 건축자재와 자동차, 음료수병 등에서 배출됐다.

앞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해 실내와 실외에 떠다니는 공기를 각각 포집해 2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개수와 크기 분포, 종류 등을 분석한 바 있다. 연구결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1입방미터당 0.45~6.64개/㎥로 검출됐다.

실내공기에서는 1입방미터당 0.49~6.64(평균 3.02±1.77)개/㎥였고, 실외공기에서는 0.45~5.16(평균 1.96±1.65)개/㎥였다. 실외보다 실내에서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평균 1.5배 높았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 분포는 실내에서 20.1~6801.2마이크로미터(㎛), 실외에서 20.3~4497.4㎛로 다양했다. 20~100㎛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전체 입자 중 48%~96% 차지했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종류는 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아미드(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기타 순이었다. PE와 PP 성분이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약 67%를 차지했다. 특히 실내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의 비율이 높았다. 또 실내에서 환기를 많이 할수록 미세플라스틱이 감소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대류권에 떠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연구팀은 대류권인 해발 2877m의 공기를 채집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이 2017년 6~10월 매주 1만㎥의 공기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모든 공기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닌다는 것은, 사람들이 숨을 쉴 때마다 이를 흡수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재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초기단계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진행중인 최선화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는 "이번 연구도 초기 연구로 공기중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미 정도"라며 "다양한 환경에 따른 농도, 그리고 변화 정도 등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보다 체계화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