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몰디브..."모래 수백만톤으로 토지조성하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4 17: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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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아두시, 토지개간 프로젝트 발표
"50년~100년 사용할 토지 확보하는 것"


2100년에 이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될 처지에 놓인 몰디브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공섬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올해는 모래 준설을 통해 토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델란드기업 반 오드(Van Oord)는 몰디브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아두(Addu) 남쪽에 194헥타르 규모로 3개의 섬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섬은 석호에서 모래를 준설해 토지를 개간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 토지개간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억4710만달러로, 인도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반오드는 "몰디브의 토지개간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토지부족 해결 및 해안선 보호를 위한 몰디브 정부 프로젝트"라며 "2만명이 거주하는 6개 섬 중앙의 석호에서 최대 500만m³의 모래를 준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준설로 석호에서 사라질 모래의 양은 690만m³에 달한다.

몰디브는 1190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해발 1m 미만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국가로 몰디브가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수몰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모래를 준설해 토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 니자르(Ali Nizar) 아두 시장은 "아두는 몰디브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며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이든 환경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반복되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환경피해가 적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두는 앞으로 50~100년동안 사용할 토지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 지역의 경제적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토지확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두시의 토지개간 프로젝트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아두 환초는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해초층과 맹그로브숲 덕분에 2020년 유네스코 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현지인들에게 다이빙 관광과 어업으로 생계를 제공하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개간으로 21헥타르의 산호초와 120헥타르의 해초 초원이 매몰될 수 있고, 침전물을 일으켜 인근 생태계를 질식시키고 지역어업과 돌고래 등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들은 몰디브 정부에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라 나심(Sara Naseem) 트랜스패런시몰디브(Transparency Maldives) 옹호매니저는 "개발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로 매립되고 있는 섬들은 관광개발을 위한 것이며, 부유층 엘리트들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용도로 이용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충분히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반 오드는 지역이익단체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기술을 사용하고 석호 토사 확산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11km에 달하는 새로운 해안보호구역을 조성해 새로운 산호초 지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닐스 드 브루인(Niels de Bruijn) 준설책임자는 "이런 프로젝트는 기후적응 시대에 더욱 일반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민들이 거주공간을 확보하고 관광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모두 달성하더라도 해수면은 상승할 것"이라며 "기후적응은 사람들을 기후위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이에타 굽타(Joyeeeta Gupta) 암스테르담대학 교수는 "많은 섬 국가들이 관광수입을 늘리고 해수면 상승위험을 줄이고자 대규모 토지개간용 모래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전략은 섬의 개발 잠재력과 적응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모래 채굴에 따른 해양문제를 야기하고 관광증가에 따른 산호보호문제를 일으키는 양날의 검이다. 굽타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해당 국가들은 장기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수입을 극대화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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