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시장 본격 열리나...美굿미트, 1.3만톤 생산설비 만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6 14:15:58
  • -
  • +
  • 인쇄
닭고기와 소고기 생산해 美 전역에 공급예정
앞다퉈 배양육 진출...육류산업 판도 바뀔 것"
▲미국 배양육업체 굿미트는 연간 1만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배양육 생물반응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굿미트)


미국의 배양육 전문기업 굿미트(Good Meat)가 연간 1만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배양육 생산설비를 만들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배양육 생산시설이다. 

이 회사가 구축하려는 배양육 생산용 생물반응기는 세포은행이나 난자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고개를 만드는 것이다. 연간 1만3000톤이 넘는 닭고기와 쇠고기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돼 수만개의 상점과 식당에 공급되면, 도살되는 가축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굿미트는 현재 신규 생물반응기 10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생물반응기는 바이오 프로세스장비 전문제조사인 ABEC에서 제조하고 있다. 생물반응기 용량은 각각 25만리터다. 건물 4층 높이의 규모다. 이 시설은 3개월 이내 완공될 예정이며, 2023년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굿미트는 "2024년 말 본격 운용될 예정이며, 2026년에 연간 생산량 1만1800톤, 2030년에 1만3700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170여개 업체가 배양육을 연구하고 있지만 시판승인을 받은 곳은 굿미트가 유일하다. 굿미트는 이미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배양닭고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굿미트의 모회사 잇저스트의 조시 테트릭(Josh Tetrick) CEO는 "이번에 구축하는 생물반응기는 육류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업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며 "도축없이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숲을 불도저로 밀지 않아도 될뿐만 아니라 항생제나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염려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양육이 대형 생물반응기에서도 잘 배양될 수 있을 것인가는 관건이다. 현재 굿미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승인은 언제 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업계는 굿미트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롤라인 부시넬(Caroline Bushnell) 비영리단체 굿푸드연구소(Good Food Institute) 부사장은 "굿미트 시설은 배양육의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기업의 자신감을 나타내며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배양육 공급경쟁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축산업은 메탄배출, 산림파괴, 수자원 사용 등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부유국들이 육류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컨설팅업체 커니(Kearney)는 2040년에 이르면 육류제품의 대부분이 가축도축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양육에 대한 성장잠재력이 커지자, 이 사업에 뛰어드는 식품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배양육업체 업사이드푸드(Uppside Foods)는 지난 4월에 연간 수천톤의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4억달러를 모았다. 이외 슈퍼미트(SuperMeat), 모사미트(Mosa Meat), 퓨처미트테크놀로지(Future Meat Technologies) 그리고 해산물생산업체 와일드타입(Wildtype)과 시오크미트(Shiok Meats)도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