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투자 중 온실가스 감축 효과 최고는? '식물성 대체육'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6:13:27
  • -
  • +
  • 인쇄
美 BCG 보고서, 비동물성 단백질은 기후위기 해결의 주역


식물성 대체육류 투자가 녹색투자 가운데 투자금액 대비 배출감축량이 가장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대체육류 및 유제품 생산에 투자하면 1달러당 온실가스 감축량이 녹색시멘트기술보다 3배, 친환경건물보다 7배, 무공해자동차보다 11배 크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BCG는 발효제품과 세포배양육을 포함한 대체단백질 투자금액이 2019년 10억달러에서 2021년 5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체육은 판매되는 육류, 달걀, 유제품의 2%에 불과하나 성장추세에 따라 2035년에는 11%까지 오르며 전세계 항공 배출량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보로 품질 및 생산규모, 규제 변화로 마케팅과 판매가 용이해져 대체육류시장이 예측된 수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투자 대비 감축량이 증가한 것은 기존 육류 및 유제품을 생산할 때와 작물을 재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가령 소고기의 배출량은 두부보다 6~30배 더 크다.

육류 및 유제품 생산은 농지의 83%를 차지하고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유발하지만 공급하는 칼로리는 18%, 단백질은 37%밖에 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육류와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가장 크게 줄일 유일한 방법이며 부유국의 육류소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이 기후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필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BCG 보고서는 "대체단백질에 투입된 투자는 다른 부문에 투자된 것의 극히 일부"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건물 배출량의 경우, 식품생산 관련 배출량보다 57% 낮음에도 불구하고 건축 부문에 투자된 자본이 식품생산보다 4.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대체육류 전환이 소비자로 하여금 항공기 이용을 줄이거나 집을 개조하게 하는 것보다 타격이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말테 클라우센(Malte Clausen) BCG파트너는 "대체단백질은 기후변화 해결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며 대체단백질을 두고 "개발되지 않은 기후기회(untapped climate opportunity)"라고 가리켰다. 그는 "전기자동차, 풍력터빈, 태양전지판에 대한 여러 투자도 배출감축에 큰 기여를 하지만 대체단백질에 비교할만한 수준의 투자는 보지 못했다"며 "투자자로서의 영향에 관심이 있다면 이는 확실히 이해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대체단백질에 대한 투자는 경제의 다른 어떤 부문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말테 BCG파트너는 "농작물을 동물에게 먹이는 대신 인간이 직접 소비하면 전반적으로 필요한 작물 수가 감소한다"며 식물성육류가 식량위기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21년 별도의 BCG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육류소비가 2025년까지 절정에 도달하고 이후 기존 육류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나왔다. 2019년 또 다른 컨설팅업체 AT커니(AT Kearney)는 2040년에는 대부분의 육류제품이 도축된 가축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후솔루션 평가그룹 프로젝트드로우다운(Project Drawdown)은 식물성 식단을 100여 가지 기후솔루션 중 3위로 평가했다. 조나단 폴리(Jonathan Foley) 프로젝트드로우다운 박사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이 식량, 토지, 농업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소고기 생산"이라며 "그만큼 규모가 매우 크고,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폴리 박사는 대체단백질을 단일 해결책으로만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보다 야채가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등 기타 여러 솔루션과 결합돼야 대체단백질이 거대한 기후해결방안으로써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사람 3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포함했다. 이 중 약 90%의 소비자가 일부 대체단백질 제품에 긍정적 의사를 보였으며 30%가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대체단백질제품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날씨]"마스크 챙기세요"...전국 비·눈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25일 미세먼지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호남권의 대기질이 나쁘겠다.현재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호남은 미세먼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