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다른 태양광·풍력 이격거리, 통일된 기준 마련된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8 19:12:32
  • -
  • +
  • 인쇄
정부, 상한선 법제화 추진…과도한 이격거리 제한
건물 옥상 '태양광+풍력' 발전 시스템 설치 허용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한 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이격거리 기준의 통일을 추진한다.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보다 많은 부지를 확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정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50개 경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 방안에는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 혁신 모빌리티 활성화 등이 담겨 있다.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거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각종 부담을 덜어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친환경 에너지 확산에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 이격거리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필요할 경우 상한선을 법제화한다. 즉 지자체가 이격거리를 과도하게 설정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설치 가능 지역이 늘어나 보급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나 아파트, 공장 등 건물 옥상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전력 시스템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태양광은 옥상 설치가 가능하지만, 풍력 발전 시설은 규정이 없어 설치가 제한적이다.

이동식 전기차충전기에 대한 안전성 인증기준, 암모니아 추진선 검사기준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이런 기준이 없어서 이동식 충전기와 암모니아 추진선 등은 인증이나 건조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커피박(찌꺼기)의 재활용 용도도 확대한다. 지금은 나무제품이나 비료 등 제조에만 가능한데, 발전연료, 축사깔개, 벽돌 제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박 발생량은 2012년 9만3397톤에서 2019년 14만9038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커피박 재활용 유형을 확대해 소각이나 매립 대신 재활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유형 확대, 화학적 재활용 세부기준 마련 등 열분해유 활용 확대를 위한 규정도 정비한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이행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인체조직물류 폐기물 중 폐지방과 폐치아를 재활용 금지에서 제외해 재활용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혁신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우선 속도·크기 등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자율주행로봇에 대해 인도를 주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자율주행로봇은 주로 배달로봇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2030년 글로벌 222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25㎏ 이상) 안전성 인증 검사도 전수검사에서 모델별 검사로 전환한다. 일부 기기만 대표로 검사하면 검사 기간이 2개월에서 2주로 줄고 검사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버스처럼 여러 사람이 이용하지만,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이용자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수요 응답형 여객운송' 사업은 서비스 가능 지역을 농어촌 등에서 초기 신도시 등 교통 불편 지역으로 확대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규제혁신은 한두 번의 이벤트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5년 내내 추진해야 하는, 그리고 국가의 미래가 달린 시대적 과제"라며 "혁신의 강도도 점차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

폐허가 된 동남아 일대...'대홍수·산사태'로 사망자 '눈덩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가 폭우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허로 변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4일(현지시간) AP

[날씨] 수도권 '퇴근길' 눈 온다...첫눈부터 '펑펑'

오늘 퇴근길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4일 오후 6시경 수도권에 눈이 시간당 1∼3㎝씩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발해만 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2배 증가...그런데 97% 줄이는게 가능하다고?

반환·재사용 제도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2040년까지 9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사립재단 '퓨

"집값 떨어져"...美 부동산 기후위험 데이터 비공개로 전환

미국 최대 부동산 매물사이트인 질로우(Zillow)가 부동산의 기후위기 노출 위험도를 공개하는 기능을 삭제했다고 최근 가디언이 보도했다. 집값이 떨어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