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철강' 전환 유도하려면 "공공기관 의무구매 선행돼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7 13:56:13
  • -
  • +
  • 인쇄


철강업계가 '녹색철강'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려면 정부가 공공구매를 통해 시장의 포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과 사단법인 넥스트는 17일 정책브리프 '저탄소 철강 시장 창출을 위한 한국의 녹색공공조달제도 개선에 대한 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철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13%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높다. 그러나 저탄소 철강의 가격은 일반 철강제품보다 30%나 비싸기 때문에 철강업계는 가격경쟁력이 낮아 제품생산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후솔루션 등은 정부가 녹색공공조달제도를 개선해 '녹색철강'의 판로를 뚫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글로벌 철강사들은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고로를 폐쇄하고 수소환원철을 도입하는 등 저탄소 철강으로 생산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포스코도 수소환원제출 기술개발에 착수하고 전기로 신설계획도 발표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그러나 저탄소 철강제품은 비싸기 때문에 판로가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는 녹색전환을 주저하고 있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저탄소 철강의 구매처가 확실하다면 관련업계가 녹색철강을 적극 생산할 것으로 본다"면서 "공공조달이 철강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의무구매제도를, 2010년부터 공공조달 최소녹색기준제품 구매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에서 상품을 구매할 시 녹색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거나, 조달구매 시 환경적 요소를 구매규격에 반영해 이에 충족하는 제품을 조달품목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공공시장에서 녹색철강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절대 구매금액 대신 '공공조달 규모 대비 녹색제품 구매실적 비율'을 적용하도록 '녹색제품 의무구매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또한 최소녹색기준제품 구매제도 대상품목에 철강제품을 포함하고, 최소녹색기준 항목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시켜 공공조달 시장에서 거래되는 철강제품이 전량 저탄소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인증제도는 저탄소 철강을 분류하기 어렵다. 최소탄소감축률만 적용하고 최대허용배출량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탄소감축률은 저탄소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비율 즉 하한선이다. 최대허용탄소배출량은 동종제품 중 저탄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대탄소배출량, 즉 상한선이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철강제품은 단일 공급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최대허용탄소배출량 기준을 적용받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독과점적인 철강업계의 구조상 현행체계에서 탄소집약도를 낮추기 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NDC)를 인증제도에 반영해 생산공정에 따른 최대허용탄소배출량을 각각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이 적용되면 철강사들이 보다 구체적인 공정 감축 목표를 세우고 전기로 및 수소기반 직접환원철로 전환하는 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단체는 제언했다.

한편 기후솔루션과 클라이밋 카탈리스트(Climate Catalyst)는 오는 22일 '아시아 철강 탈탄소 가속화를 위한 산업-투자자-정책관계자 3자 대화'를 개최해 녹색 철강에서 3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철강 산업에 어떤 전략과 정책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