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햄버거 2개치"…육류 끊어야 지구가 산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9 08:45:01
  • -
  • +
  • 인쇄
기후위기 피하려면 소비 확 줄여야
대중교통·탈석탄은 6배 더 늘려야

기후위기를 완화하려면 육류 소비를 일주일에 햄버거 2개치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등의 국제연구팀은 세계가 기후위기에 따른 최악의 피해를 피하려면 선진국에서 육류소비를 일주일에 약 2개의 버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줄이고 대중교통을 현재보다 약 6배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행동2022(State of Climate Action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 핵심지표 40가지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표의 절반 이상이 목표궤도를 벗어나고 5개는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표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스사용, 배출량 감축기술 도입이 미진한 철강제조업, 승용차 이용량, 맹그로브숲 손실률, 농업배출이었다.

연구팀은 삼림벌채 비율도 빠르게 줄여야 하며 석탄의 단계중단은 현재 진행속도보다 약 6배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시멘트, 철강 등 중공업은 탄소감축에 있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성장세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니 다스굽타(Ani Dasgupta)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소장은 올해 전세계에서 목격된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는 불과 1.1도의 온난화가 초래한 재앙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진전 중이지만 여전히 어떤 부문에서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헤어(Bill Hare)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 CEO는 전세계적으로 발전용 가스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렴하고 건강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석가스발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충격은 지속적인 화석연료 의존이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심각한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짚었다.

한편 분석기관 및 자선재단연합 시스템체인지랩(Systems Change Lab)은 긍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도 발표했다. 태양광발전은 2019~2021년 사이 절반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기차는 2021년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거의 1대를 차지해 전년 대비 2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를 저탄소기반으로 전환하려면 향후 10년간 매년 약 4600억 달러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며 정부도 화석연료에 대한 호의적인 대우를 끊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및 탄소집약적 산업 인수중단을 촉구했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 달 이집트에서 시작되는 COP27 유엔기후정상회담에서 각국 정부에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