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가 돌아왔다…"아마존 보호가 기후안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7 15:01:07
  • -
  • +
  • 인쇄
COP27 참석…'브라질의 복귀' 선언
"열대우림 복원" 약속 지켜낼지 관심
▲COP27에서 연설 중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가 '브라질의 복귀'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룰라 당선자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해 브라질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로서 제역할을 다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룰라 당선자는 "내가 집권하면 기후변화가 새 정부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룰라 당선자는 "우리는 나락으로의 돌진을 멈춰야 한다"며 "아마존을 보호해야만 전 세계를 위한 기후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복원하겠다"는 그의 약속에 참가자들은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보호는 룰라 당선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반면 연임에 실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내세우며 농지 확보를 위해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벌채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진국들로부터 제공받은 삼림보호 지원금을 받으면서 불법으로 토지를 점유한 친-보우소나루 지주들이 벌채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묵인했다. 그 결과 2019년 1월 그가 취임한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벌채는 해마다 늘어 2021년엔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지지자들에게 환경파괴에 대한 보상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환경 악당'이라는 오명을 썼다.

룰라 당선자는 불법벌목이나 채굴 등 관련 범죄를 전부 유예 없이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유로 보호 조처를 없애는 등 삼림 벌채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현 정부와 다른 행보를 약속한 것이다.

전세계 산소의 약 20%를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난 10월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발표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아마존의 삼림파괴 면적은 904㎢로, 여의도 면적(2.9㎢)의 312배에 달했다. 이는 실시간 삼림벌채 감지 시스템(Deter)이 도입된 2015년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아마존 밀림은 브라질 영토의 59%를 차치하며, 9개 주에 걸쳐 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파라주로, 이곳에서만 전체 파괴면적의 절반이 넘는 435㎢가 소실됐다. 10월 대선을 전후해 3개월간 파괴된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65% 증가했다. 올해 1∼10월 삼림 파괴 면적은 서울 면적의 15배가 넘는 9494㎢였는데, 올해 남은 두달을 제외하고서도 이미 아마존 삼림파괴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됐다.

이는 대부분 선진국들의 경제 작물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탄소흡수량보다 배출량이 3배 높아져 '지구의 허파'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룰라 당선자는 "여기에 부유한 나라 대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며 "내가 이곳에 돌아온 이유 중 하나는 이전에 약속된 것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덴마크 코펜하겐 합의에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공여금을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씩 제공하겠다는 합의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밖에도 룰라 당선자는 2025년에 열리는 COP30을 아마존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마존과 기후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이 지역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룰라 당선자의 약속이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는 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룰라 당선자가 처음 집권한 2003년 당시 환경장관으로 아마존 출신 환경운동가 마리나 시우바를 임명하면서 아마존 삼림보호 구역을 확대하고 삼림훼손을 적극 저지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그는 경제성장을 위해 농업 부문과 타협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2007~2011년 브라질 국영 개발은행은 아마존 열대우림 내 불법으로 조성된 목장을 운영하는 거대 정육기업 JBS의 모기업에 수십억달러를 유리한 이자율로 대출해줬다. 2010년에는 원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력난 해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대형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기도 했다.

지난달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룰라 당선자가 고작 1.8%p로 신승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경제성장을 위해 아마존을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도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룰라 당선자는 브라질 재벌 조제 세리피에리 2세가 소유한 개인용 최신 비즈니스 제트기인 걸프스트림 G600을 타고 COP27에 도착한 것에 대해 안팎으로 눈총을 샀다.

이에 당선자 측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항공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 전용기를) 얻어타는 것을 제한하는 규칙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룰라 당선인이 반대 진영인 극우 급진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민항기를 탈 경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