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뇌 망가뜨린다…치매 유발할 수도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4 10:45:26
  • -
  • +
  • 인쇄
국내 연구진 MRI로 첫 확인
무증상 뇌경색 위험도 증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 일대 하늘이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뒤덮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PM10)에 노출될수록 '무증상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겨울철에 접어드는 요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지고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한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권형민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김현진 국립암센터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강검진에서 뇌 MRI를 촬영한 3257명(평균나이 56.5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의 이런 위해성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의 거주지역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연간 노출량으로 추정하고 1년간의 노출량 차이가 '뇌 백질 변성(WMH)', '무증상(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 등의 병변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기간 중 전체 지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1㎍/㎥이었다.

뇌 백질은 MRI 영상에서 뇌 중심부 옆으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 백질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 상태를 뇌 백질 변성이라고 한다. 또 무증상 뇌경색은 뇌 속 작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이들 질환 모두 MRI에서 무증상의 병변으로 보이지만, 점차 뇌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뇌졸중이나 치매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뇌 백질 변성 면적이 약 8%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같은 조건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약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뇌 백질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의 다른 대기오염물질들은 이런 병변들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나노입자가 사람의 폐포 장벽을 통과하거나 혈액 세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이 활성화됨으로써 대뇌의 작은 혈관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진호 교수는 "미세먼지가 뇌 속 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뇌 MRI 영상 분석에서 입증된 만큼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LS전선,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서 '리더십 등급' 획득

LS전선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평가에서 '리더십(Leadership)' 등급을 획득했다.LS전선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발표한 2025년

기후/환경

+

물이 고갈되는 지역 늘고 있다..."경제·금융리스크로 번질 것”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물 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와 금융 전반을 흔드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유엔대학 수자원·

[날씨] 내일 더 춥다...영하 20℃ 한파에 폭설까지

대한(大寒)을 맞아 찾아온 강추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 베링해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과 저기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신간] 생각이 크는 인문학 <27> 식량 위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현재 전세계는 식량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낭비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배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