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도 유전?…대기오염 입자 태아 폐·뇌까지 침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7 08:55:01
  • -
  • +
  • 인쇄
임신 중 들이마신 오염원
태아에 평생 후유증 우려

대기오염이 태아의 폐와 뇌까지 침투했다.

5일(현지시간)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폐와 간, 뇌에서 유독성 대기오염입자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란셋플래네터리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학술지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태아의 각 세포조직 mm³당 수천 개의 검은 탄소입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탯줄혈액과 태반뿐만 아니라 폐, 간, 뇌 조직의 모든 샘플에서 대기오염 입자가 발견됐다. 이는 임신 중 산모가 들이마신 입자가 혈류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 것이다. 또 산모가 거주하는 환경의 대기오염 농도가 높을수록 검출된 입자의 농도도 높아졌다.

자동차, 가정, 공장 내 화석연료 연소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독성 화학물질을 운반하고 몸에 염증을 일으켜 유산 및 조산, 저체중, 뇌 발달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번 연구는 그 피해가 야기되는 직접적인 증거를 밝혔다는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태아기간이 인간발달 중 가장 취약한 단계인 점을 들어 이번 발견에 큰 우려를 표했다. 태아기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연구가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수치가 낮은 스코틀랜드 및 벨기에의 비흡연자 산모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점을 감안했을 때, 대기오염이 보다 심각한 지역의 산모 및 태아들은 훨씬 큰 위험에 노출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오염 입자가 태반까지 침투한다는 사실은 2018년 조나단 그리그(Jonathan Grigg) 런던 퀸메리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초로 규명했다. 그리그 교수는 "태아의 뇌에 들어간 입자는 그 태아의 일생에 잠재적 영향을 미친다"며 정확한 양상에 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2019년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사실상 인체의 모든 장기 및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세먼지가 혈액뇌장벽도 통과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청년층 도시거주민들의 심장에서도 입자 수십억 개가 발견됐다. 더욱이 세계인구의 90% 이상이 대기오염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 살고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폴 파울러(Paul Fowler)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 교수는 "탄소나노입자가 임신 1기 및 2기 태반뿐만 아니라 발달 중인 태아의 장기,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연구의 공동저자 팀 나워트(Tim Nawrot) 벨기에 하셀트대학 교수는 "대기질 규제는 임신기에 미치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태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오염 문제에 있어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개인은 가능하면 혼잡한 도로를 피할 것을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기후/환경

+

와인 맛 바뀌나?… 기후변화에 산지·재배 방식 모두 '흔들'

기후변화로 재배 환경이 달라지면서 미국 뉴욕 핑거레이크 지역 와이너리들이 품종과 재배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간 생존한계 넘은 폭염 시작됐다…35℃에서도 치명적

인간의 생존한계를 넘어선 폭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5℃의 폭염에서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가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호주국

[날씨] 9일 강풍 동반한 '요란한 비'...제주는 250㎜ '폭우'

9~10일 전국적으로 강풍과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

이탈리아 해변 45% 사라진다고?…해수면 상승과 침식 여파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이탈리아 해변이 사라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해수면 상승과 폭풍 증

'기후소송'에 족쇄 채우는 美정부...'석유기업 면책법' 추진

미국의 각 주와 도시들이 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확대되자,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가 이같은 소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

[기후테크] 탄소로 돈을 만든다고?...뉴톤의 AI 평가솔루션

탄소감축 프로젝트가 돈이 될까?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예측하고 분석해서 '탄소크레딧'이라는 자산을 만들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기후테크 스타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