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밸브만 잘 잠가도 메탄 16% 감축 가능"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4 17:39:18
  • -
  • +
  • 인쇄
글로벌 메탄감축 한미협력 웨비나
"탄소중립 위해 메탄 탈루 막아야"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사진=클리마투스 컬리지 유튜브 캡처)


가스 밸브만 잘 잠가도 메탄 16%를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14일 기후변화센터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주최한 '글로벌 메탄감축 추진 활성화를 위한 한미 협력방안' 웨비나에서 "난방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탈루 메탄의 양은 전체 메탄 배출량의 16%에 해당하는 19만9000톤"이라고 밝히고, 탄소중립을 위해 이같은 메탄 탈루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나 높다. 지구온난화 기여도 또한 30% 수준으로 결코 낮지 않다. 현재 전세계 150여개국이 올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자는 '국제메탄서약'에 참여한 상태다.

메탄의 43%는 농업폐기물에서 발생한다. 화석연료의 추출·처리·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도 전체의 35%에 이른다. 정수종 교수는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탈루에 주목했다. 정 교수는 "메탄이 탈루되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탈루량 및 탈루위치를 조사하기 위한 인프라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노후된 가스밸브를 교체하는 노력만으로도 메탄 감축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배출 위치를 정확히 모니터링한다면 5년 안에도 탈루를 어느정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맷 왓슨(Matt Watson) 환경보호기금(EDF) 부대표도 정확한 메탄관측의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OGMP 2.0'을 소개하면서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산하 국제 메탄배출 관측소(International Methane Emissions Observatory, IMEO)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 부대표는 '현재 메탄을 포집하는 비용은 포집한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판매하는 비용보다 작아 시장성이 있다"면서 "메탄포집을 에너지 공급체인의 대안으로 잘 활용한다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를 더욱 빠르게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는 온실가스에 대한 국내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메탄감축은 조기사망이나 천식치료 같은 사회적 비용의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