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바다오리'...잠수하는 새들 더 빨리 멸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3 08:00:02
  • -
  • +
  • 인쇄
英바스대학 연구결과 "변화에 더 취약해"

펭귄·바다오리처럼 잠수하는 새들이 멸종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바스대학 밀너진화센터(Milner Center for Evolution)는 펭귄, 바다오리, 가마우지처럼 잠수하는 새들이 잠수하지 않는 새들보다 멸종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고도로 전문화돼 다른 새에 비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의 제1저자 조슈아 타일러(Joshua Tyler) 밀너진화센터 박사과정학생은 "잠수에 특화된 진화가 체형, 적응력 및 진화적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잠수하는 새가 잠수하지 않는 새보다 환경·식단 등의 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어뢰 모양으로 생긴 펭귄의 몸은 빠르게 헤엄치는 데 유리하지만 날지 못하고 땅에서 잘 움직이지 못한다. 이는 곧 펭귄이 다른 환경이나 식단에 쉽게 적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갈매기와 같은 새들은 식성이 광범위하며 진화적 다양성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특정 물새그룹이 잠수능력을 진화시키면 이후 진화과정에서 이 특성을 되돌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물속에 잠수하는 능력은 새들에게 드문 편이다. 물새 727종 가운데 3분의1도 안되는 새가 이런 먹이 사냥법을 사용한다.

잠수에 능한 새들의 몸집은 잠수 유형에 따라 다르게 진화한다. 가령 펭귄, 바다오리같은 새들은 날개를 사용해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수영에 적합하도록 몸집이 더 큰 경향이 있다. 가마우지처럼 발로 잠수하는 조류도 날개로 잠수하는 조류와 비슷하게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갈매기처럼 공중에서 수직으로 잠수하는 새들은 수영보다 비행에 적합하도록 진화되면서 몸의 크기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러 저자는 "특정기능이 발달한 조류가 미래 멸종위험이 더 크며 막다른 골목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종의 미래 멸종위험을 예측함으로써 보존 작업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