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62.6% '재활용 어려움'...소비자 87.3% "친환경 용기 구매의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8 12:13:51
  • -
  • +
  • 인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 중 절반 이상이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2.6%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라고 28일 밝혔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는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4개다.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중인 제품 294개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

'어려움' 등급은 받은 제품은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포장재에 재활용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조사 결과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 156개 중 단종되거나 표기 누락된 제품을 제외한 148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반면에 등급 표시 의무가 없는 '최우수', '우수', '보통' 등급 제품들 중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110개 중 고작 17개 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매 방식은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5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분리배출 정보에 대해서도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이 각각 1곳에 그쳤다.

한편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7.3%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으로 '포장 줄이기'(42.6%),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18.1%),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16.1%)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와 화장품 유통·판매업체들에게 온라인상 분리배출 표시 및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