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기금 10억달러 지원...6년만에 절반내고 생색?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4:40:57
  • -
  • +
  • 인쇄
약속한 지원금 가운데 아직 10억달러 남아
"많은 국가들 美약속 이행할지 행보에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에너지포럼에서 GCF에 10억달러 지원을 밝혔다.


미국이 6년만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 10억달러(약 1조3285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배출량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연합(UN) 산하단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럼에서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기금 지원은 기후위기를 가장 많이 초래한 국가가 앞장서서 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며 "세계은행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와 싸우는 다자간 개발은행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안보, 에너지안보, 식량안보는 모두 연관돼 있다"고 말하며 개발은행의 대출 및 자금지원을 촉구했다.

추가적인 자금지원 계획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산림 벌채를 종식시키기 위해 아마존 펀드가 5년에 걸쳐 추가로 5억달러를 승인하도록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 민간 및 자선단체로부터 2억달러를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같은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탄소포집 및 제거 기술 확대와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50%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는 것에 참여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COP28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이러한 목표에 모든 국가가 동참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기후운동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의 조 스웨이츠(Joe Thwaites)는 "이번 자금 지원은 정말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자금부족에 시달렸고, 기부자로부터 돈을 받는 족족 돈이 빠져나갔고 자금 부족으로 프로젝트를 보류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말했다. 스웨이츠는 "이 10억달러는 GCF가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며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의 시선도 적지 않다. 미국이 원래 납부해야할 돈의 일부만 납부하고 생색을 낸다는 것이다. 실제 GCF가 각 국가들에게 3차 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가운데 미국은 1차 지원금조차 완납하지 못했다.

당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0억달러를 GCF 1차 지원금으로 약속했지만, 10억달러가 납부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했다. 즉 이번 10억달러는 원래 미국이 GCF에 납부해야 할 남은 20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웨이츠는 "문제는 미국이 또다른 10억달러를 청산하고 마침내 약속을 이행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덧붙었다. 기후정책 전문가들은 "많은 국가들이 올해 10월 GCF 공약 회의에서 미국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