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韓中 향해 압박..."30년간 경제성장했으니 기후자금 내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7 15:00:51
  • -
  • +
  • 인쇄
▲웁케 훅스트라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 (출처=연합뉴스)


유럽연합(EU) 기후담당자가 한국과 중국 등을 겨냥해 "주요 선진 개발도상국들은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가난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웁케 훅스트라(Wopke Hoekstra) EU 기후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비롯한 거대 개발도상국, 걸프만 산유국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거대 개발도상국을 더이상 기후원조 의무에서 제외시켜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며 기본적으로 돈을 낼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금융, 기후행동에는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순하게 20%~30% 더 많다 수준이 아니라 향후 몇 년동안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는 '기후자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기후위기로 피해를 본 빈곤·저개발국에게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는 명제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에는 매번 실패했던 것이다. 이달말 열리는 COP28에서도 각국 정부가 '손실 및 피해기금'을 조성하는데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자금마련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손실 및 피해기금'이란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사회의 구조와 복구를 위한 국제기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선진국들이 중국 등 거대 개발도상국들을 향해 "자금 마련에 힘을 보태라"고 나섰다. 중국과 한국 등은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될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기후자금을 낸 적이 없는데 이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훅스트라 위원은 "중국과 한국 등 지난 30년동안 상당한 경제성장을 일군 국가들에게 말하건대, 그 성장의 과실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모든 사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미 저개발국들은 주요 경제국들이 기금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나는 이에 대해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국가들은 "손실 및 피해 기금 기부금이 국부나 온실 가스 배출량에 근거해 강제적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선의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실제 모금에는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지정학적 위기도 손실 및 피해 기금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많은 유럽 지역에서 반환경 의제를 추진하는 정당들이 득세해 많은 EU회원국들이 EU 그린딜 등의 기후정책에 발을 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훅스트라 위원은 "지정학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전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중동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 등 강대국의 패권경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법치, 인권,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COP28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고위급 대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