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로, 평년보다 1.5℃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6월보다 0.2℃ 높았다.
또 지난달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일과 0.8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6월 폭염 일수 1위는 2024년 2.8일이고, 열대야 일수 1위는 2022년 1.2일이다.
열대야 발생 시기가 갈수록 당겨지고 있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18일 강릉에서 나타났고, 대전, 대구 등 남부지방 12곳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특히 서울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말부터는 폭염이 전국을 덮쳤다. 올해 첫 폭염특보는 지난달 27일 남부지방에서 발효돼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29~30일 지역별 최고온도는 32~37℃를 기록했고, 남부지방과 제주도 곳곳은 일평균기온 1위 기록이 갈아치워졌다.
이처럼 초여름부터 한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 원인은 남동쪽에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으로 남서풍이 주로 불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며 "특히 27~30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이르게 찾아온 장마로 인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보다 39㎜ 가량 많았고,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올해 장맛비는 12일 제주도에서 시작했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19~20일에 내려 평년보다 각각 7일, 5일, 3일 빨랐다. 이는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이르게 정체전선이 형성된 게 원인이다.
장마가 시작된 20일 이후에는 남부지방에 정체전선이 발달하며 충청과 전북에 150㎜ 이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고기압이 더 빠르게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어올려져 제주와 남부지방 장마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종료돼 역대 가장 짧은 장마로 기록됐다. 특히 올해 장마는 비가 순간적으로 많이 내렸을 뿐 일반적인 장마철에 비해 비가 자주 내리지 않은 만큼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체전선 형성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올 7월은 역대 가장 가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라며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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