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다핵종제거설비 입출구 농도자료 확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31 12:11:52
  • -
  • +
  • 인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회견에서 주요 시찰 대상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염수 처리시설을 점검하러 일본을 다녀온 정부 시찰단이 이날 "시찰 과정에서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입·출구 농도 로우데이터(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시찰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 점검했다"고 했다. 유국희 위원장을 비롯해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지난 21~26일 5박6일동안 일본을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돌아왔다.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2022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도쿄전력에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를 질의한 결과 오염수 8000톤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선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며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이 해양 방출전 상류 수조에서 1회, 해양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와 상류 수조 사이 배관에서 매일 1회 실시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염수를 처리하는 설비만 집중하고 정작 처리되는 오염수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방사선영향평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에 따라 지표생물 등을 선정해 평가한 것이며, 방출시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하는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고 한다. 다만 단순히 몇 가지 생물, 몇 군데 지점만 짚어서 전체 해양에 미칠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 위원장은 "이번 시찰은 현장 직접 확인과 보다 구체적인 자료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으나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 및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계획을 종합평가하고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기후/환경

+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