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태양광이 세계 주요 에너지...리튬·구리 수요 급증"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0 15:51:10
  • -
  • +
  • 인쇄
안정적 전력망 구축과 자금조달 장벽 넘어
1300만명의 실업군 전환을 위한 준비필요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이 석유·가스를 뛰어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과 엑서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과학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은 2050년 이전에 지배적인 전력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특히 관련기술 및 경제동향을 모델링한 결과 특별한 기후정책 지원없이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들은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 개발도상국의 태양광 발전자금 조달, 관련 자원 확보, 실업군의 정치적 저항 등 4가지 장벽들이 이를 방해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탄소세 등 다른 수단보다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이 회복력이 없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구조로 고착될 수 있으며, 발전 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전력망 구축에 관해 연구진은 "태양광 발전은 시간대, 계절, 날씨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전력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력망이 이러한 변동성을 조정할 수 없으면 결국 화력 발전이 이를 매운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풍력 등 보조 에너지 설비 건설, 유연한 전력망과 전기 저장장치 확충, 전기 수요 관리 정책 등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금융의 가용성에 달려있다"며 "저탄소 금융은 고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제 지원 기금조차도 중견국에 지원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저소득, 특히 아프리카 국가는 막대한 투자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금융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공동저자인 UCL 에너지 및 자원대학 나디아 아멜리(Nadia Ameli) 박사는 "재생에너지의 전세계 평균 비용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탈탄소화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다만 이번 연구는 이들 국가가 자본에 접근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세계적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정 지원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이 보편화되면 리튬과 구리 등 특수금속과 광물에 대한 수요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발전소와 전기 저장장치를 짓기 위해서는 이 광물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각국이 탈탄소화 노력을 가속화함에 따라 2040년까지 구리와 희토류 전체 광물 수요의 40%, 니켈과 코발트의 60~70%, 리튬 수요의 90%가 전력 생산설비 및 전기차 제작에 쓰일 전망이다.

또한 연구진들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서는 사회적 요소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쇠퇴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반발이 전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급격한 태양광 전환은 화석연료 산업과 이에 의존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약 1300만명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지역 경제 및 산업 개발 정책은 경제불평등을 해소하고 집단 반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엑서터대학교 국제시스템연구소(Global Systems Institute) 소속 펨케 니세(Femke Nijsse) 박사는 "최근 재생에너지의 발전은 화석연료 중심의 예측이 더이상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 예측으로는 태양광 발전이 정체기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이 배포되고 기업이 더 저렴하게 이 기술을 배우는 선순환 구조가 태양광 발전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혁신으로 금세기 중반에는 태양광 발전이 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