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전세계 40개 도시 시장들도 나섰다..."화석연료 퇴출시켜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15:15:31
  • -
  • +
  • 인쇄
▲올 9월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 각국 시장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이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모인 각국 정상들을 향해 "화석연료 시대를 종식하라"고 촉구했다.

C40 의장인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을 필두로 한 C40 도시 기후리더십그룹(Cities Climate Leadership Group, C40)은 "COP28에 참석한 200여국의 각국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시켜야 한다"며 "화석연료 산업의 부당한 영향력을 억제하고, 공공자금을 화석연료에서 정의롭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각국 정상들에게 보냈다.

C40은 전세계 40개의 대도시들로 구성된 기후변화 대응협의체로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베이징, 파리 등이 회원시로 참여하고 있다.

화석연료가 기후위기의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COP 회담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관한 문구가 포함된 적이 없다. 이에 COP28에서는 '화석연료 퇴출'을 외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도시 시장들까지 나서서 '화석연료 퇴출' 촉구에 가세하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해 적어도 절반 이상의 국가가 화석연료 퇴출을 포함하는 협정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특사는 "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화석연료의 연소를 계속 허용하는 것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가속화하고 21세기 중반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또한 "화석연료는 독버섯"이라며 각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은 금물"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화석연료 감축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 특사는 "아직 서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화석연료의 주요 생산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국가들은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포집 기술에 관련한 논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탄소포집 기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탄소포집이 사람들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도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각국 정부는 탄소포집 및 저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경단체들은 탄소포집 기술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탄소포집 기술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석유 생산 지속을 정당화하기 위한 면죄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진 수 (Jean Su)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의 에너지 정의담당은 "우리는 화석연료에게 생명줄을 주기 위한 쥐구멍이 필요하지 않다"며 "명확한 폐지만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열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이 있지만 많은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어리석은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OP28에서 화석연료 퇴출을 합의하더라도 실제 행동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실제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세계는 2030년까지 탄소예산에 2배에 달하는 석유를 태울 전망이다. 다만 수 담장은 "COP28에서의 탈-화석연료 선언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며 "정부가 약속을 지키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