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공시 이어 '자연공시' 본격화...320개 기관·기업 재무보고서에 포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7 17:03:57
  • -
  • +
  • 인쇄
14조弗 운용 100여개 금융기관 포함
'자연자본' 전략적 위험이자 투자기회

전세계 300개가 넘는 기관·기업들이 생태계 파괴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공개하는 '자연공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성명을 통해 14조달러(약 1경881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100여개 금융기관 포함 전세계 320개 기업·기관들이 2023~2025년 재무보고서에 자연공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연공시는 TNFD의 지침을 기반으로 한다.

생태계 파괴는 기업활동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재무적인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S&P글로벌 1200대 기업 가운데 85%가 생태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은행(WB)이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예상 손실액을 2조7000억달러로 분석했다. 이에 자원과 생태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나타내는 '자연자본'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제도인 '자연공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TNFD는 지난해 9월 '자연관련 리스크 관리 및 공시' 지침 최종안을 확정했다. TNFD 지침은 자연자본을 '생물, 물·토양·공기, 광물' 등 3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 자연자본 가운데 △기업이 자연에 의존하는 요소 △기업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이로 인한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공시항목과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또 자연관련 리스크를 회계의 영역으로 들여 기존 금융공시와 같은 방식으로 공개될 수 있도록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글로벌보고이니셔티브(GRI) 기준을 따르고 있다.

'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TCFD)가 파리협정의 '1.5℃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후공시를 도입했다면 TNFD는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에 따라 2030년까지 훼손된 육상, 담수 및 연안‧해양 생태계의 30% 이상을 복원하기 위해 자연공시를 도입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나 금융당국이 탄소배출량을 중심으로 기업들을 압박한 것처럼 자연공시는 기존의 기후공시 논의를 그대로 흡수해 자연자본을 중심으로 훨씬 더 빠르게 기업들을 옥죌 전망이다.

데이비드 크레이그 TNFD 공동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연자본과 재무공시에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투자자, 대출기관, 보험사 및 기업들이 사업모델과 포트폴리오가 자연과 기후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들이(자연과 기후) 전략적 위험과 투자기회로 동시에 취급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국내 ESG 평가기관 3곳...금융위 점검에서 '합격점'

국내 기업들의 ESG 평가를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ESG 평가기관 3곳이 가이던수 준수에 대한 정부 점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금융위원회는 ESG

정부, 기업 녹색전환에 790조 푼다...철강·화학에 '전환금융' 투입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상향됨에 따라, 정부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금융 규모를 기존

2028년부터 'ESG공시' 도입...자산 30조 이상 상장사 대상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기후/환경

+

美 온실가스 규제 없앴더니...석유기업들 기후소송 더 불리?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지한 것이 기후소송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을 더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

남극 2km 두께 빙하 아래 '비밀의 호수' 크기 밝혀졌다

남극 약 2.2km 두께의 빙하 아래에 위치한 '비밀의 호수'의 크기가 여의도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극지연구소 강승구 박사 연구팀은 남

'기후피해' 석유기업이 책임지려나?…美 대법원 심리 착수

미국 대법원이 대형 석유기업의 기후책임을 둘러싼 소송을 본격 심리한다.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콜로라도주 볼더시가 제기한

밀라노 동계올림픽 100% 재생에너지 사용...그러나 드러난 한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렸지만 실질적으로 큰 감축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

공기에서 물 추출하는 장치 개발...물 부족 해결되나?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도 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무와네스 야기(Omar M. Yaghi)

기후변화로 스키장 '위기'...저지대 '눈부족' 고지대 '눈사태'

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22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