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탄소만 저감?...투자자들 생물다양성 압박 본격화될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0 18: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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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교수(좌)와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 ⓒnewstree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순환경제는 궤를 같이하는 이슈이니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못지않게 생물다양성에 대해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물다양성 파괴가 아닌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트리는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물다양성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기 위해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을 주제로 개최한 '2023 ESG커넥트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ESG커넥트포럼은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교수(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센터장)와 최남수 서정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서울시가 탄소중립 정책방향을 소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또 어반비즈서울에서 도시양봉을 통한 ESG 사례를 발표하는 이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조류 재배를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도 소개했다.

또 상온에서 땅에 묻어놓으면 6개월만에 98% 분해되는 식물성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그린패키지솔루션에서 자사의 기술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포럼 참가자들이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친환경 신소재 패키지기업인 그린패키지솔루션이 개발한 포장재가 적용된 제품들. 사탕수수, 대나무 등에서 추출한 천연 고분자(셀룰로오스)를 활용해 6개월 내로 98% 생분해가 가능하다. ⓒnewstree


◇자연은 곧 자본···중심 사업축으로 연계해야 

'생물다양성과 자본시장'을 주제로 기조연설한 김종대 교수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순환경제를 모두 '자연자본'으로 인식하고, 평가하고, 값을 매겨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판별해야 자연이 보전된다"며 "앞으로 5년내 기업들은 심각한 '자연공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자연 위험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운영비용 상승 등 재무적 영향을 받지만 생물다양성 회복이 이러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해외에서는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도 압박만 받을 게 아니라 이를 좇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 경영을 위한 해법은?'을 주제로 기조연설한 최남수 서남대학교 교수는 "자연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제 생물다양성 이슈도 기업이 CSR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업전략으로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포장회사 인터네셔널 페이퍼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제품 생산'을 선언하며 생산시설 주변의 수변 환경보호 위해 사용한 물 90%를 환류하는 등 사업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가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단발적인 숲 조성, 나무심기 등에 그치는 등 미진한 측면어 사업과 생물다양성의 접점의 위치를 고려해 하나의 중심전략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각계각층서 이미 중심현안 된 '생물다양성'

장철 한국수자원공사 탄소중립기획부장은 "수자원공사가 전세계 최초로 도입한 '수상태양광'은 태양에너지·해양기술 융복합 시설로, 태양광 모듈을 수면에 설치해 산림자원을 파괴하고 지형·경관을 해치는 육상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한 친환경 발전시설"이라며 "수상태양광은 수면 위 설치로 수중에 그늘을 형성해 어류 개체 수를 늘리고 조류 증식을 억제하며 냉각효과가 발생해 발전효율도 상승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서울특별시 기후환경정책과 기후변화전략팀장은 "전세계 1.1℃ 오르는 사이 서울은 2.3℃ 높아져 기후변화에 어느 도시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2025년까지 총 151만주의 숲을 조성하고,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57.1km를 복원하는 등 자연회복의 기틀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훈 그린패키지솔루션 대표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비목재 식물성 소재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일반나무가 아닌 대나무, 사탕수수 찌꺼기 등 비목재를 사용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의 FSC(지속가능 산림관리 인증) 인증을 받았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식품용기, 전자제품 포장재, 화장품 패키지 등 포장재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는 "기업들은 ESG 대응 차원에서라도 꿀벌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친환경 건물 인증 시스템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받으려면 탄소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에도 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KBS,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함께 꿀 DNA 데이터를 모아 기업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식물을 복원하는 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연구위원은 국내 연간 CO2 배출량은 2022년 기준 약 6억5000만톤이다. 이에 비해 산림으로 감축하는 탄소의 양은 4000만톤인데, IPCC에 따르면 해조류는 육상식물 대비 50배 이상의 CO2 흡수효과가 있다"며 "해조류 재배에는 해양 공간 확보가 관건이고, 여기에는 어민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합적 문제가 맞물려있지만, 해상풍력단지를 활용한 해상복합단지가 이러한 공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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