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난해 화석연료 CO2 8% 줄였다...'청정에너지 덕분'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11:32:36
  • -
  • +
  • 인쇄


2023년 유럽연합(EU)이 화석연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CO2)의 양이 2022년에 비해 8% 감소해 6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 CREA)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은 2020년 이후 가장 CO2 감소폭이 가파른 해로 기록됐다. 2020년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대봉쇄를 시행했던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감소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아이작 레비(Isaac Levi) CREA 분석가는 "마침내 EU의 CO2 배출량이 1960년대 즉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볼 수 있었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 기간동안 경제는 3배 성장했는데, 이는 경제성장을 포기하지 않고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EU의 CO2 배출량 감소폭의 절반 이상은 청정에너지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CREA는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EU는 2023년 기록적으로 태양열 패널과 풍력 터빈을 건설했다"며 "또 수력발전소와 원전을 재정비하면서 발전효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운송효율성을 증진하고 제품을 적정수요로 생산한 결과, 산업·운송 부분이 감축량의 36%를 차지했다. 온화한 겨울날씨로 인한 전력수요 감소가 8%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연료에서 기인한 EU CO2 배출량 그래프(출처=CREA 보고서)

다만 이번 분석에서는 농업, 시멘트 제조와 같은 고오염 화학공정 산업과 메탄 등 기타 온실가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CREA는 "이를 감안하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직도 여전히 느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비 분석가는 "8%의 배출량 감소는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EU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석유생산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 열린 EU 기후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30년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감축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27개 EU 회원국은 지난 17년동안 평균 배출량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문위원회는 "화석연료 보조금의 신속한 단계적 폐지, 유럽 배출권 가격 책정 제도의 확대, 유럽 그린딜 법률통과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오트마 에덴호퍼(Ottmar Edenhofer) 자문위원장은 "EU는 최근 몇 년동안 기후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큰 진전을 이뤘디"면서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지금 뒤로 물러설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싱크탱크 엠버(Ember)의 사라 브라운(Sarah Brown) 연구원은 "전력부문에서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EU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몇 년간 더 광범위한 전기화로 인해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성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기후/환경

+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업종별 배출량 전망 모두 빗나갔다...엉터리 통계로 NDC 수립한 尹정부

윤석열 정부 시절에 산업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기존 14.5%에서 11.4%로 낮추는 근거로 삼았던 당시 산업연구원의 2024년 배출 전망이 완전히 빗나

캄차카반도에 '8.7 초강진'...일본·러시아 쓰나미 경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재난 가능성이 우려된다.러시아와 일본에는 '

[날씨] 38℃ 펄펄 끓는 '중복'...내륙은 '열저기압' 발생

중복인 30일에도 한낮 최고기온은 32∼38℃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대전은 38℃, 서울과 대구는 36℃, 광주는 35℃, 인천·울산·부산은 3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