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규제로 커지는 '그린워싱' 리스크..."내부통제체계 구축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2:45:14
  • -
  • +
  • 인쇄
▲'제1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SG공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규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 기업으로 낙인찍혀 법적 불이익이 없으려면 방지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법무법인 화우와 공동개최한 '제1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은 "최근 그린워싱에 대한 글로벌 규제 강화로 관련 리스크가 증대되고, 우리 정부도 그린워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ESG공시가 법적 규제로 자리매김하면 그린워싱 책임을 경영진에 물을 수밖에 없으므로 ESG 경영 전략 및 이행 성과를 자신감 있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해 'WHY'(이유)와 'HOW'(방법)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그린워싱에 대한 글로벌 규제 강화로 관련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ISSA) 5000에서는 그린워싱이 지속가능성 정보를 왜곡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해 인증업무 전반에 걸쳐 그린워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개정하고, 환경부가 '친환경 경영활동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그린워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본부장은 "새로운 기준은 특히 기업이 그린워싱을 예방할 수 있는 내부통제를 갖췄는지 고려하고, 개별 정보의 오류뿐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이 정보이용자를 오도하고 있진 않은지도 평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방지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ESG인증 및 규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양정배 한국SGS 부장은 "ESG인증 및 규제는 △SBTi △TCFD △UN SDGs △GRI △RBA △Drive Sustainability 등 기후, 지속가능성, 산업별 이니셔티브들이 요구하는 바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어 기업은 공급망이 속한 이니셔티브를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일부 이니셔티브는 인증에 대한 상호인정을 하고 있어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 중복 평가를 피하고, 정부는 해외인증 지원사업 운영범위를 확대해 인증 외 글로벌 이니셔티브 평가 대응 및 체계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자율에 맡겨지던 ESG 공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도화면서 ESG 워싱에 대한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 글로벌 ESG 인증 획득 등 ESG경영 내실화를 통해 그린워싱 리스크 대응을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