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입 99.5% '해운'에 탄소규제 임박...'녹색해운항로' 구축 시급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3 12:18:22
  • -
  • +
  • 인쇄
배출량 증가세...대체연료 직접생산 제약
물동량 많은 한·미·일 녹색항로 구축해야
▲부산—도쿄/요코하마—LA/롱비치 항로 탄소배출량 (자료=기후솔루션)


수출입 99.5%가 해운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임박한 선박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동량이 많은 한·미·일 3국간 항로부터 '녹색해운항로'로 시급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3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위한 한미일 녹색해운항로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도쿄/요코하마항과 부산~LA/롱비치항 등 두 항로를 '녹색해운항로'로 전환할 경우 2022년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6.3%에 맞먹는 4121만톤의 탄소배출이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위기 대응차원에서 국제해운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의 99.5%를 해운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무탄소 선박을 통해 항만과 항만 사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이 절실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30년까지 해운 탄소배출량을 20~30%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국은 1만톤 이상의 외국 선박에 탄소배출량 1톤당 150달러(약 19만9300원)를 부과하는 국제해양오염방지법을 발의했다.

이처럼 해운배출량을 제한하려는 국제사회의 흐름과 반대로, 우리나라 해운배출량은 지난 10년간 15% 증가하며 2022년 기준 전세계 8위를 기록했다.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화석연료를 대체할 연료도 부족하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수전해 생산설비와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무탄소 대체연료를 직접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해당 자원과 기술이 풍부한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외교적 노력이 전제돼야 녹색해운항로 유지 및 확대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 우선 우리나라와 수출입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미국과 세번째로 높은 일본과 3자간 항로부터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물동량이 많고, 운항 및 정박 시간, 연료 주입 시점 등의 예측이 용이한 정기선의 항로를 중심으로 탄소배출량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국내의 경우 부산항(국내 물동량 1위, 세계 7위), 광양항(국내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 1위), 인천항(국내 물동량 2위), 일본의 경우 2022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로는 도쿄항, 요코하마항, 나고야항, 미국의 경우 미국 물동량 1, 2위로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고 있는 LA 롱비치항과 뉴욕 뉴저지항이다.

분석 결과, 부산~도쿄/요코하마항으로 기항하는 항로(선박 440척 기항)의 탄소배출량이 2062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LA/롱비치항 항로(선박 292척 기항)이 2060만톤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뉴욕/뉴저지 항로가 1810만톤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부산~도쿄/요코하마항~LA/롱비치항(590만톤), 광양~도쿄/요코하마항(387만톤), 광양~LA/롱비치항(322만톤), 인천~도쿄/요코하마항(245만톤), 8위 인천~나고야항(231만톤), 도쿄/요코하마~뉴욕/뉴저지항(190만톤), 광양~뉴욕/뉴저지항(185만톤)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았다.

▲한·미·일 컨테이너선 항로별 탄소배출량 순위 (자료=기후솔루션)


결론적으로 국내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모두 일본의 도쿄/요코하마항, 미국의 LA/롱비치항과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할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산~도쿄/요코하마 항로와 부산~LA/롱비치항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들을 무탄소 연료로 전환한다면 각각 탄소배출량 2062만톤, 2059만톤을 저감해 총 4121만톤을 줄일 수 있다.

기후솔루션 염정훈 해운담당 책임은 "녹색해운항로의 목적은 단순히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에만 있지 않고, 여러 유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세부 공급망 탈탄소 차원에서 정부, 해운사, 금융기관뿐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전환의 주요 이해관계자가 되기 때문에 전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상생까지 고려한 보다 폭넓은 주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신중년 재취업 박람회 '하나 JOB매칭 페스타' 연다

하나금융그룹이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나 JOB매칭 페스타'를 올해 총 10차례 진행한다.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22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정부 '탄소국경조정제' 중소기업 지원방안 설명회 개최

정부가 25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관계부처(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관세청)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

오비맥주, 몽골에서 15년째 '카스 희망의 숲' 조성…4만6500그루 심었다

오비맥주가 15년동안 몽골에서 4만6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오비맥주는 지난 24일 몽골 에르덴 지역에 위치한 '카스 희망의 숲' 일대에서 국제 환경단체

환경부, 하반기 '녹색채권' 지원대상 중소중견기업 모집

정부가 올 하반기 녹색채권 이자 비용을 지원해줄 중소·중견기업 대상사업자를 모집한다.24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중소·중견기

환경재단·하이브, 방글라데시에 맹그로브 1년간 10만그루 식재

환경재단과 하이브가 지난 1년간 방글라데시에 맹그로브 10만그루를 식재하고 성장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맹그로브의 날'을 맞아 24일 공개했다.맹그

창업자 김범수의 이례적 구속...카카오 경영쇄신에 '먹구름'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오너 사법리스크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