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
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도 25.2℃까지 올라가면서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2024년까지 최근 57년간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이 0.74℃ 상승하는 사이 동해안은 2.04℃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같은 변화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과 어획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참치 등의 어획량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많이 잡혔던 오징어 어획량은 급감하는 상황이다. 2018년만 해도 2톤에 불과했던 참치(참다랑어) 어획량은 2024년 168t로 7년 사이에 약 85배 가까이 늘었다.
다랑어류 어획량도 수백톤으로 늘었다. 2018년 55톤이던 다랑어류 어획량은 2024년 798t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히던 방어류는 동해안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지난해 4875톤이나 잡히는 등 계속 증가세다. 2018년 305톤에 불과하던 정어리는 지난해 2548톤으로 늘었다.
반면 오징어 어획량은 크게 줄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1만5900톤에 이르던 오징어 어획량은 2024년 2900톤으로 5년 사이에 80% 감소하는 수준이 됐다.
동해안 수온이 유독 뜨거워진 이유는 바다의 표층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경계선(수온 극전선)이 중부 해역까지 확장하고, 동해역에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의 세기가 1980년대 이후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고수온은 양식 어류 폐사 등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9월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고수온 발생이 장기화되면서 2018년 이후 1430억원에 달하는 최대규모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했다. 예년보다 폭염이 2주 일찍 시작된 올여름 역시 최고조에 달하는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수자원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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