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대물림된다...부모 비만이면 자녀 비만될 확률 '6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8 10:26:26
  • -
  • +
  • 인쇄

부모 모두가 비만이면 자녀가 성인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6배 높고, 부모 중 1명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유럽비만학회(ECO)는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마리 미켈슨 연구팀이 트롬쇠 주민 건강연구인 4차(1994~1995) 및 7차(2015~2016) 트롬쇠 연구에 참여한 2068명의 부모-자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켈슨 연구원은 "이전 연구에서 부모와 자녀 비만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대 사이에 전달되는 이런 비만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5~2016년 연구 때 40~59세였던 모든 개인과 이들 부모가 1994~1995년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20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선별해 체질량지수(BMI)와 나이, 자녀 성별, 교육 및 신체활동 수준 등을 조사하고 중년기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중년기(40~59세) BMI와 자녀의 중년기 BMI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BMI가 4㎏/㎡ 증가하면 중년기 자녀의 BMI는 0.8㎏/㎡ 높아지고, 아버지의 BMI가 3.1㎏/㎡ 증가할 때마다 자녀 BMI는 0.74㎏/㎡씩 높아졌다.

또 부모 모두 중년기에 비만(BMI 30㎏/㎡ 이상)인 자녀는 부모가 정상 체중(BMI 18.5~24.9㎏/㎡)인 경우보다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6.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1명만 비만인 경우에도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3.44배,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에는 3.74배였다.

미켈슨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한지 한참 지난 40~50대에 비만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전자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든 비만의 대물림이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비만 치료 및 예방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2024년 유럽비만학회 연례회의(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