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명이 이동했다...15개주에서 펼쳐진 개기일식에 美 '들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9 11:45:04
  • -
  • +
  • 인쇄
최장 '4분 30초' 우주쇼에 500만명 대이동
관측지역 호텔·항공편 매진...경제효과 8조원 추정
▲미국 몬타리오주 해밀턴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사진=틱톡 @rubajay)


7년만에 미국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으로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이번 '개기일식'은 8일(현지시간) 낮에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북미대륙 북동부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관측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워낙 광범위한 범위에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개기일식은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되면서 관측범위가 15개 주에 달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그 옆의 퀘벡주에서 관측됐다. 이에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을 보러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달 말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게다가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시간도 길었다. 7년전인 2017년 8월 21일 개기일식 때는 관측시간이 최대 2분42초였던데 비해,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에서 4분28초, 미국 텍사스에서 4분26초간 이어졌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7분경 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에서 시작된 우주쇼는 오후 3시 26분경 미 동부 버몬트에서 절정에 이르렀고, 오후 3시 46분경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에서 막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패리스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사진=연합뉴스)

미국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했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구간인 이른바 '달그림자의 길'을 따라 이동한 인구가 약 5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그림자의 길'에 놓여있는 지역은 숙박업소가 동이 날 지경이었고,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 순간에 맞춰 350여쌍이 참여한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손을 맞잡고 개기일식을 지켜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CNN은 개기일식을 보러 중국에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까지 여행한 방문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개기일식으로 미국은 소비특수를 맞았다. 수백만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예약이 마감되고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일식을 관측하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ABC, CBS, NBC,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중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천문학계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대기층인 '코로나'를 연구할 유일한 기회다. 태양의 밝은 빛으로 인해 평소에는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이번 일식 때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이곳에서 200km 떨어진 리키시에 두 팀의 관측단을 파견해 코로나를 연구했다.

다음 개기일식 현상은 오는 2026년 아이슬란드 및 스페인 등 유럽에서 관측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2044년 8월 23일에나 개기일식이 다시 나타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개기일식을 오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강원도 고성 등 일부지역에서 볼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기후/환경

+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