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전기차' 매물 급증...벤츠도 테슬라도 가격 '뚝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4:03:24
  • -
  • +
  • 인쇄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구매를 장려했던 전기자동차가 최근 잇단 화재사고로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중고차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할인판매를 시도하고 있지만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일주일동안 '내차 팔기 홈서비스'에 등록된 전기차 접수량이 전주보다 1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는 최근 화재가 발생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 시리즈 모델이었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엔카닷컴에도 12일 기준 벤츠 EQE 모델이 109대 등록됐는데, 이 중 100대가 지난 5일 이후 등록된 중고차다. 이 모델의 중고차 시세는 기존에 7000만원대로 형성됐지만 화재 사고 이후 600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다. 

다른 전기차들도 가격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8월 중고차 시세표'를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중고차 가격은 7월보다 각각 1.97%, 1.11%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2.61%, 3.36% 하락해 수입 중고차 평균보다 하락폭이 훨씬 높다.

전기차 화재 공포로 판매저조가 예상되자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거나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작전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가 커지자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13종 전기차 가운데 12종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산 배터리를 채용했고, 코나 일렉트릭만 중국의 CATL 배터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레이EV와 니로EV 등 일부 전기차 기종에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됐고, 나머지 기종은 국내 배터리 제품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비롯해 e-트론 스포츠백, e-트론S 콰트로 등을 29.5% 할인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 전기차인 RS e-트론GT도 24.5% 할인된 1억5372만원에 팔고 있다. BMW도 전기차 i7 xDrive 60과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를 각각 12.7%, 12.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현상)을 겪는데다, 이번에 화재까지 겹치면서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나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등 모빌리티업계의 미래 기술 대부분은 전기차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 둔화가 미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하거나 전기차 충전기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기도 했다. 심지어 울릉도를 오가는 한 여객선은 오는 9월 1일부터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갖추기 전까지 전기차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빙그레 '처음 듣는 광복'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관왕

빙그레가 지난 8월 전개한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이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대한민국 광고대상은 한국광고총연

탈퇴고객 정보도 유출?...불안에 떨고있는 쿠팡 3370만명 소비자

쿠팡이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2400여만명의 활성고객보다 더 많은 3370만명의 고객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팡에 회원가입한

쿠팡 '3370명' 개인정보 털렸는데...5개월간 몰랐다

쿠팡에서 337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모두 털렸다. 이는 쿠팡의 구매이력이 있는 활성고객 247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여서, 사실상 쿠팡에 가입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기후/환경

+

'나노플라스틱' 무섭네...피부 뚫고 전신으로 퍼진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나노플라스

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美 중서부 겨울폭풍에 '올스톱'...5300만명 발묶여

미국 중서부 지역이 추수감사절을 맞은 연휴에 난데없는 겨울폭풍으로 몸살을 앓았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

강풍에 날아온 지붕에 차량 6대 '우지끈'...동해안 피해 속출

강원 동해안에 강풍이 불어 자동차와 지붕이 부서지고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1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EU, 해저까지 쓰레기 관리…1000㎡당 1개 이하로 규제

유럽연합(EU)이 해안뿐 아니라 해저까지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해양오염을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28일(현지시간) 유럽매

깐깐해진 호주 '환경법'…대형 자원프로젝트 '배출공개' 의무화

호주가 25년만에 환경법을 전면 개정해 대형 개발사업의 온실가스 배출 공개를 의무화했다.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는 '환경보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