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기후수능' 평균은 63점…"공교육 기후환경 교육 강화해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2 10:19:39
  • -
  • +
  • 인쇄
▲기후수능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환경재단)

국내 최초로 기후환경을 수능시스템에 접목시킨 '모의 기후수능'에서 응시자들의 평균점수는 63점으로 나왔다.

환경재단은 어린이환경센터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지난 8월 31일 치룬 '2024 기후수학능력시험'에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81명이 응시했으며, 고득점자 3명에겐 총 18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고 2일 밝혔다. '2024 기후수능'은 기후위기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공교육 차원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현실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기후수능은 60분간 객관식 38문제, 주관식 2문제로 진행됐다. 준비령, 예비령은 물론 OMR 답안지에 정답을 마킹하는 등 실제 수능과 유사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 평균점수는 63점으로 공교육에서 기후환경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스웨덴에서는 이미 여러 교과목에 걸쳐 기후변화에 대한 통합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여러 환경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2019년에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를 교육과정 필수과목으로 채택해 6~19세 학생들에게 매년 33시간의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1995년 환경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개설됐을 뿐 이후 강조된 바가 없으며, 2022년 기준 환경과목 선택 학교는 전국 5631개교 중 875개로 15.5%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문 환경 교사가 아닌 외부 강사나 일부 교원이 겸임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기후환경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험에 참여한 정원여자중학교 2학년 서하연 양은 "평소에 기후환경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후환경에 대한 내 지식 수준도 점검해 볼 수 있었다"면서 "미래세대로서 기후위기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득점자인 이우고등학교 2학년 진세연 양은 "전세계가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 위기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며 "수능에 '기후환경' 과목이 생긴다면 모두가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후수능'이 그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후수능 출제위원을 맡은 숭문중학교 신경준 환경교사는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교육 내에서 환경교육이 더욱 깊이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 자리에 모인 학생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미 환경 영웅이 되었다"면서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