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플라스틱 쓰레기 '5200만톤'...인도가 930만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5 10:40:48
  • -
  • +
  • 인쇄
[연속기획] 폐플라스틱 43%는 자연에 폐기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마구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세계적으로 2020년 기준 521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7%인 2990만톤이 무단으로 소각되고, 43%는 자연에 그대로 버려진다.

영국 리즈대학 코스타스 벨리스 교수연구팀은 전세계 5만여개 도시의 폐기물 관리시스템과 물질흐름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국가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했더니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기물 관리시스템 데이터,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물질흐름 분석 등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파악해서 전세계 5만702개 도시의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정량화했다.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57%는 무단 소각하고 43%는 무단 투기[Dr Angeliki Savvantoglou of Bear Bon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결과, 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57%가 무단 소각되고 43%는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북반구에서는 쓰레기 투기가, 남반구에서는 관리시스템 미비로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저개발국가들이 집중돼 있는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인도'였다. 인도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세계 배출량의 18%에 해당하는 930만톤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다. 인도 다음으로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는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순이었다. 나이지리아는 350만톤, 인도네시아는 340만톤을 배출했다.

최악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으로 지목받았던 중국은 최근 수년간 쓰레기 수거·처리가 많이 개선되면서 배출량이 280만톤으로 줄었다. 이외 파키스탄(260만톤), 방글라데시(170만톤), 러시아(170만톤), 브라질(140만톤), 태국(100만톤), 콩고민주공화국(100만톤) 등도 주요 배출국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플라스틱 오염 수준은 낮지만 1인당 배출량이 매우 많다"며 "폐기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향후 수십년 내 세계 최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지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라스틱은 소각하면 신경발달을 저해하고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각종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된다. 이에 연구팀은 전세계 57%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단으로 소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생 원인과 양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존 모델은 국가 수준 데이터를 사용해 지역별 플라스틱 쓰레기양이나 처리 방식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