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메탄 계속 증가...원인은 화석연료 아닌 '미생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3 15:54:53
  • -
  • +
  • 인쇄

매립지와 농경지, 습지에서 자라는 미생물이 대기중 메탄 수치를 급증시키는 요인으로 새롭게 지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전세계 22개 지역에서 대기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메탄 배출량이 증가한 원인이 화석연료가 아니라 미생물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더불어 지구온난화를 촉발시키는 온실가스로,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약 84배에 이른다. 다만 이산화탄소보다 대기에 체류하는 기간이 30년으로 짧다. 이런 메탄의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화석연료 생산은 전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습지, 가축, 매립지 등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령 토양과 소의 내장에 서식하는 고세균은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메탄을 생성한다.

연구팀은 1~2주 간격으로 전세계 22개 지역의 대기 샘플을 수집해 이산화탄소 및 메탄 등을 분리했다. 그리고 메탄 샘플에 포함된 탄소 원자 또는 동위 원소의 유형을 조사해 출처를 식별했다. 여기서 화석연료에서 생성된 메탄은 공기중 메탄보다 탄소-13 동위 원소가 더 많고 미생물에서 나온 메탄은 탄소-13이 훨씬 적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메탄의 동위 원소를 측정해 왔다.

대기중 메탄 수치는 2007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은 1억200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1983년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래 메탄은 계속 증가했다. 2020년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2021년에 또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그런데 지난 17년동안 탄소-13 동위 원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생물에 의한 대기중 메탄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생물은 2007년부터 메탄 배출에 상당 비중을 차지해왔지만 2020년부터 그 비중이 90%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생물이 배출한 메탄이 습지 등 자연에서 나왔는지, 매립지와 농업 등 인간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메탄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미생물이 최근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면서도,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란 콜로라도대학 환경과학연구소(CIRES) 및 NOAA 소속 연구원은 "미생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따뜻할 때 신진대사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CO2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