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가 내뿜는 메탄...54%는 '퇴비화' 과정에서 배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7 11:00:17
  • -
  • +
  • 인쇄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방법별 처리량과 메탄 배출량 모식도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 가운데 '퇴비화'가 메탄가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약 84배에 달한다.

17일 기후솔루션이 공개한 '음식물폐기물 처리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운데 '퇴비화'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쓰레기의 50%를 '사료화'로 처리하고 있다. 사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0이다. 사료화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퇴비화'다. 음식물쓰레기의 약 20%는 퇴비화 과정으로 처리되고 있다. 또 14%는 바이오가스화를 통해 처리되고 있고, 소각되는 비중은 8%에 그치고 있다. 3%가 매립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가장 큰 문제는 처리과정에서 많은 메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묻으면 메탄 발생량이 가장 많다. 현재 약 3%를 매립하지만 메탄 발생량은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대부분 매립했던 음식물쓰레기를 이제는 퇴비화나 사료화, 바이오가스화로 처리방법을 바꾸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 가운데 매립을 제외하고 메탄 발생량이 가장 많은 방법이 '퇴비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오가스화는 상대적으로 메탄 배출량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처리시설 기준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또는 퇴비로 만든 후 실제로 사용한 비율은 50%가 되지 않는다. 사료화된 음식물쓰레기 가운데 37.3%만 실제 사용되고 있고, 퇴비화된 음식물쓰레기의 49.8%만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퇴비를 무상으로 받은 농가에서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는 합리적인 처리방법이라 보기 어렵다"며 "경제성도 높이고 메탄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쓰레기 1톤당 발생하는 메탄 발생량(kg)을 나타내는 매탄배출계수는 매립이 25.71로 가장 높았다. 퇴비화는 4, 바이오가스화가 1로 나왔다. 음식물쓰레기 1톤을 매립하되면 퇴비화의 6배, 바이오가스의 25배 이상의 메탄이 발생하는 것이다. 

바이오가스화는 '순 메탄배출계수'가 음(-)의 값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1톤을 바이오가스로 처리하면 오히려 메탄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기후솔루션은 설명했다. 또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한 메탄을 회수한다면, 현재보다 음식물쓰레기 1톤당 메탄 14.51kg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메탄이 가장 적게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은 바이오가스화로 나타났다"며 "당장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폐자원이 바이오가스로 만들어질 기회가 많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등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