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16' 총회 2주차인데...158개국 아직 생물다양성계획 미제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1 17:14:38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막된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정상회담이 2주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196개 당사국 가운데 아직 158개국은 생물다양성 보호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세계 각국이 COP15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각국 정부의 생물다양성 대책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COP15에서 채택된 GBF는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유해 보조금'을 연간 5000억달러 감축하며, 훼손된 생태계를 30% 복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하려면 브라질과 호주를 합친 육지면적과 인도양보다 넓은 바다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비영리단체 카본브리프(Carbon Brief)에 따르면, 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158개국은 아직 국가생물다양성조약(NBSAP)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때 제출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25개국에 불과했고, 총회에 임박한 시점에 13개 나라가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당사국들이 NBSAP 제출을 지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캠페인포네이처(Campaign for Nature)의 브라이언 오도넬 이사는 이를 두고 "너무 느리다"며 "자연에 대한 정치적 우선순위가 여전히 너무 낮다"고 비판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의 마틴 하퍼 CEO는 조약에 대한 의미있는 조치가 필수적이라며 "5년 안에 수천억 달러를 모금하지 못하면 2030년에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진전이 당면한 과제의 규모에 맞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나탈리 세든 영국 옥스퍼드대학 생물다양성 교수는 "생물다양성 목표의 마감날짜가 2030년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든 교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회복력이 있는 생태계는 우리 경제와 웰빙의 기초"라며 "생태계 파괴는 야생동물에게 나쁜 소식일 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수질, 재해회복력 및 경제적 안정성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야드빈더 말리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된 바로는 현실을 다루기 충분하지 않다. 생물다양성은 계속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주 논의가 미래를 위해 크게 진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 환경계획 상임이사는 "아직 6년이 남았다"며 평가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보았다. 그는 전세계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달성하지 못한다고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