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태반에 파고든 '미세플라스틱'...조산 가능성 높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1 14:26:52
  • -
  • +
  • 인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태반에 파고든 '미세플라스틱'이 조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엔리코 바로조 교수와 뉴멕시코대학의 마커스 가르시아 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조산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조산아의 태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만삭아의 태반에서 검출된 것보다 50% 더 높다고 30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이는 이전에 혈액에서 검출된 수치보다 훨씬 높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태반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특이하게도 태반 내 평균 미세플라스틱 축적량은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더 높았다.

연구팀은 휴스턴 지역에서 출생한 만삭아(평균 37.2주)의 태반 100개와 조산아(34주)의 태반 75개를 고감도 질량 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미숙아 태반에서 조직 1g당 203마이크로그램(µg/g)의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만삭아 태반에서는 조직 1g담 130µg/g이 검출돼 미숙아 태반에서의 검출량이 50% 이상 높았다.

검출된 플라스틱 유형은 12가지로, 조산아 태반에서는 정상아에 비해 플라스틱 병에 사용되는 페트(PET), PVC, 폴리우레탄, 폴리카보네이트 등이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조산 간 연관성이 인과관계인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산은 유아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계 조산의 약 3분의 2는 원인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염증은 분만을 유도하는 요인 중 하나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난 2020년 태반에서 처음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정액과 모유, 뇌, 간, 골수에서도 발견돼 사람의 신체 전체에 걸쳐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졸중 및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모태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연례총회에서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