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리비 제로아파트' 추진...2040년까지 80만호 대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5:32:46
  • -
  • +
  • 인쇄
▲경기도가 '관리비 제로 아파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내 공공주택·택지지구 등 신축아파트 80만호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거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전기·냉난방비 등 공동주택 관리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경기주택도시공사 현장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한 화성 동탄2 A93블록 장기전세주택 현장에서 민선 8기 RE100 비전의 확대 실천으로 이같은 내용의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관리비 제로 아파트는 허황된 꿈이 아니다"면서 "주거와 실생활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면 관리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AI와 기후테크를 통해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청 옆에 있는 이의119안전센터는 에너지 자립률 20%로 설계됐지만 실제 운영해본 결과 이보다 더 좋은, 훨씬 높은 효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관리비 제로 아파트'는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공용 전기비용 제로화다. 먼저 2026년까지 신축아파트 18만2000호에 태양광 발전을 통해 주차장 조명, 가로등, 엘리베이터, 경비실, 관리사무소 등 공용 전기비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총 전기비용 제로화'다. 2030년까지 신축아파트 40만4000호를 대상으로 공용 전기를 넘어 가정용 전기료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고효율 건물 일체형 태양광, 지능형 태양광 시스템 등을 확대보급해 세대 내 전기까지 태양광 전력으로 충당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량과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은 개별 가정의 전기료를 줄이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3단계는 '에너지비용 제로화'다. 2040년까지 신축아파트 21만7000호를 대상으로 전기료뿐만 아니라 냉난방 비용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하수, 폐수, 유출 지하수 등 버려지던 수열 에너지원도 적극 활용하고, AI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재생에너지의 생산, 소비, 저장 등 전 과정을 최적화하겠다는 것이다. 

4단계는 '관리비 제로화'다. 아파트 관리비 가운데 에너지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청소와 수리, 경비 등 유지관리비용인데, 이를 AI 관리 시스템, 로봇 등을 접목해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시스템이 사용하는 에너지도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2040년 명실상부한 관리비 제로 아파트를 실현하겠다는 게 경기도의 비전이다.

경기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하남 교산지구 내 임대주택 604호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수열·태양광 활용 제로아파트'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광역상수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을 실시해 에너지비용의 50%를 절감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에너지비용의 50%를 생산한다. 해당 아파트는 2029년 준공예정이다.

'돈버는 아파트'를 조성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의 태양광 설비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관리법을 개정하는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경기 RE100 인증서(G-REC)' 거래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 전기료 절감을 목적으로 생산한 태양광 전기를 경기도가 인증(G-REC)하면 일종의 증권처럼 RE100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아파트에서 추가 수익을 얻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시행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AI 첨단기술,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접목해 에너지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로봇 등을 활용해 관리비를 대폭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도는 공동주택 외에도 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 보급·확산 정책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조성 중인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문화공원에 제로에너지 1(+)등급(에너지자립률 200%)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위기에 '물 리스크' 현실화…국내기업 22조원 피해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 수질 오염 등 '물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22조원에 달하는 재무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21일 한

소비자 73% "ESG 우수기업 제품 구매의사 있다"

기업들은 경기불황을 이유로 ESG경영을 등한시하는 분위기이지만 소비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수출 중견기업 ESG경영 확산되지만...애로는 여전

수출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과 자원 면에서 ESG경영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주인 바뀐 남양유업 6년만에 흑자..."강도높은 경영혁신 결과"

20일 남양유업은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662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2019년 3분기 이

트럼프 행정부, 31개 오염규제 폐지 추진..."20만명 목숨 빼앗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기·수질관련 31건의 규제를 폐지하면 향후 25년간 약 20만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

美·EU, ESG 규제 완화 움직임…대한상의 "새로운 대응 전략 모색해야"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ESG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

기후/환경

+

관세 다음은 '물 전쟁'?…미국과 멕시코 '강물 분배' 갈등

관세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멕시코가 이번에는 물공급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멕시코 티후아나가 콜로라도 강물을 공

사라지는 빙하에...20억 인구 식량·물부족 시달린다

빙하가 전례없는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전세계 20억 인구가 식량 및 물 부족 위험에 처했다.20일(현지시간) 유네스코는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5'에서 기

22일 밤 지구 위해 '1시간 불끄기'...롯데타워도 편의점도 동참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전국 주요 건물의 불이 꺼진다.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어스아워' 캠

트럼프 행정부, 31개 오염규제 폐지 추진..."20만명 목숨 빼앗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기·수질관련 31건의 규제를 폐지하면 향후 25년간 약 20만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

온난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호흡기 질환자 증가할 것"

기후변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는 기도에 탈수와 염증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COP30 최고경영자 "기후대응 강화하지 않으면 전쟁 증가할 것"

다가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최고경영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18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