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0:55:06
  • -
  • +
  • 인쇄
▲COP30 의장 안드레 코헤아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로드맵도 빠져있어, 핵심의제가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협상은 산유국의 강경한 반대로 인해 결렬 직전까지 갔지만, 각국은 최소한의 문구만 담은 채 합의문을 채택하면서 공동선언문 도출에 성공했다. 영국 에너지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우리가 원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5℃ 목표는 유지됐다"고 평가했지만, 회담 전체 분위기는 사실상 '타협과 후퇴'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진국이 기후취약국에 제공하는 기후대응 재원을 기존보다 3배 확대하기로 한 내용은 진전을 이뤘지만 목표 시점이 2035년으로 늦춰지고 필요한 재원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기후단체들은 "불타거나 침수되는 공동체를 외면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노동자·여성·원주민 등 취약집단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전환(JTM)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이를 실행할 별도 재원은 빠졌다.

가장 큰 논란은 최종 문서에서 '화석연료'라는 표현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약 90개국이 단계적 폐지 로드맵을 요구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조직적 반대가 관철됐다. 문서에는 지난해 COP28의 'UAE 합의'에 대한 모호한 언급만 남았고, 전문가들은 이를 "화석연료 전환 언어의 의도적 희석"이라고 지적했다.

화석연료 로드맵은 결국 유엔(UN) 공식협상 틀 밖에서 자발적 연합 형태로 추진된다. 브라질은 콜롬비아·태평양 도서국 등 약 90개국과 함께 내년 4월 별도의 정상회의를 열어 독자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 장소가 아마존이었던 만큼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이 최종 합의문에 담길지에 대해서도 주목받았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산림벌채'는 당초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화석연료 로드맵과 연동되면서 함께 빠졌다. 일각에서는 브라질 외교부의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대신 브라질은 '열대우림 영구보전 기금(TFFF)'을 출범시켜 산림을 지키는 국가에 보상하는 모델을 제시했지만, 실효성은 향후 설계와 운영 투명성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COP30은 가까스로 합의를 이뤘지만 기후위기의 핵심 축인 화석연료 감축과 산림파괴 중단을 최종 합의문에 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