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오는 4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함에 따라, 국내 철강의 대미 수출은 반토막이 나게 생겼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3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4월 철강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가량 줄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25% 관세를 부과한지 두달만에 2배로 올린 것이다.
이번 관세 인상은 글로벌 철강기업들의 미국내 생산공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제철을 사례로 들면서 "US스틸과 일본제철 사이의 파트너십은 최소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나의 관세 정책으로 철강이 영원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 2배 인상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올 1∼4월 대미 철강 수출량이 96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하면서 이미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약 1조9100억원)로 10.2% 감소했는데 앞으로 감소폭이 더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관세가 부과된지 2~3개월 이후부터 영향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여파는 올 5~6월 수출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 관세가 부과된 지 한 달만인 4월에 수출액이 2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6월 이후 수출액은 반토막이 날 가능성도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5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에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지 제철소 가동을 앞당기거나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지만 이는 임시방책에 불과하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우리 정부도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철강업계도 자체적으로 현지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정부에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함께 미국 측과의 협의를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여파로 2일 국내 철강주 대부분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4% 떨어진 24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현대제철도 2.66% 떨어진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세아제강은 이날 무려 -10.12%, 대동스틸은 -5.86%), 휴스틸 -5.94%, KG스틸은 -6.16% 주가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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