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연안 양식장이 지난 30년간 3배 이상 확장되면서 맹그로브와 습지 등 연안 생태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우주항공센터(DLR) 연구진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아시아 22개국의 연안 양식장 366만여곳을 대상으로 위성 시계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도별 수자원 활용 현황과 공간 확산 경향을 파악했더니 1988년 약 6500km2였던 연안 양식장은 2019년 1만9000km2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확장은 단순한 해안선 따라잡기 방식이 아니라, 기존 양식장 배후에 새로운 양식장을 끼워넣는 형태로 점차 내륙을 향해 확장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수심이 낮고 평탄한 삼각주, 하구, 갯벌 지형이 양식장 확대를 촉진했고, 특히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의 해안 평야에서 이러한 내륙 확장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확장이 맹그로브 숲과 연안 습지의 파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맹그로브는 해안 침식과 태풍 피해를 막고, 탄소를 흡수하며, 다양한 어종의 산란처가 되는 핵심 서식지"라고 지적하며, 양식장이 이들을 대체한 결과 생물다양성과 연안 탄소저장력이 동시에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식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의 질소·인 배출물, 부유물질, 항생제 잔류물은 인접 해역의 수질오염과 적조, 저산소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 태국과 필리핀의 경우, 2010년대 이후 새우 질병 확산으로 양식장이 버려진 사례가 급증했지만, 위성에서는 여전히 '활성지'로 분류돼 있어 '방치된 수질 오염원' 우려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이번 위성기반 분석은 단순 면적 통계를 넘어, 연도별로 실제 물이 차 있는 양식장만 선별해 구축한 데이터"라며 "이는 향후 연안 생태계 보호 구역 설정, 양식장 밀도 조절, 질병 확산 추적 등에서 핵심적인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quaculture'에 7월 8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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