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세계 보험손실액 117조원 '역대 최대'...절반이 美산불 손실액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14:43:53
  • -
  • +
  • 인쇄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AP Photo/Ethan Swope)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840억달러(약 117조6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상반기 보험손실액 가운데 최고치다. 

미국 보험리스크 분석기업 갤러거리(Gallagher Re)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미국 대류성 폭풍 등으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84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손실액 400억달러(56조원)가 차지했다. 대류성 폭풍으로는 320억달러(44조8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산불과 폭풍으로 인한 보험손실액이 전세계 손실의 87%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2011년 연간 보험손실액이 1360억달러(190조4000억원)를 기록한 이래로 최고치다. 10년 평균인 540억달러(75조6000억원)를 55% 뛰어넘는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연간 보험손실액이 1000억달러(14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난 1월부터 최소 7곳 넘게 동시다발로 발생해 한달간 이어지면서 30명이 사망하고 20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만7000여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고, 2만3200헥타르(ha)가 잿더미가 됐다. 캘리포니아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 제너럴(State Farm General)은 산불 피해 보상 청구 건수가 8700건을 넘어섰고, 고객들에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긴급 임시 정책으로 보험료를 22% 인상해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기도 했다.

산불과 마찬가지로 보험료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친 대류성 폭풍(SCS)은 강한 상승기류(대류)를 가진 뇌우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우박, 강풍, 토네이도 등을 말한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미국 대류성 폭풍 가운데 3월 중순에 발생한 토네이도가 역사상 네번째로 큰 대류성 폭풍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15개주에서 118건이 나타났고 보험손실액은 무려 77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국 외 다른 국가의 보험손실액은 100억달러(약 14조원) 미만으로, 2006년 이후 상반기 보험 손실이 100억달러를 밑돈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자연재해는 4월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산불 발생이 14%,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가뭄이 증가하고, 습도가 낮아져 더욱 뜨거워지고, 번개 및 강풍 등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 방향으로 기후가 변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보험손실 등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2035년 NDC 61% 미만이면 기후관련 민간투자 위축될 것"

국내 기후관련 투자와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최소 61%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기후솔루션과 글로벌기

삼성물산, 판교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사과..."모든 공사중단"

삼성물산은 29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PSM타워'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60대 하청 노동자가 작업중 사망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한

기후/환경

+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기공식…기후장관 "모빌리티 탈탄소화 지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서 수소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선다.현대자동차는 울산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부지에서 '수소연료전

이산화탄소로 '친환경 연료' 핵심원료 만드는 신촉매 개발

이산화탄소로 친환경 연료의 핵심원료를 만드는 신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구기영 박사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2035년 NDC 61% 미만이면 기후관련 민간투자 위축될 것"

국내 기후관련 투자와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최소 61%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기후솔루션과 글로벌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