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폭격 잔해 처리에서만 온실가스 9만톤 배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6:25:24
  • -
  • +
  • 인쇄
▲폭격으로 수백만 톤의 잔해가 발생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남겨진 가자지구의 잔해를 처리하는데 9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와 에든버러대학 연구팀은 폭격으로 발생한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들을 처리하는데 약 9만톤 가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이 위성 이미지를 통한 피해지역 건물 표면적, 높이, 구조적 손상 등에 대한 오픈소스 데이터를 통합해 추정한 결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최소 3900만톤의 콘크리트 잔해가 발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최소 210만 대의 덤프트럼이 2950만㎞를 운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6만6000톤(tCO2eq)의 온실가스가 발생된다.

여기에 더해 연구진은 가사에서 수천명의 인명 피해, 석면과 같은 독성 물질, 미발견 폭발물 등을 포함하는 잔해 처리의 탄소 및 물류적 부담을 분석해 잔해처리방법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측·분석했다. 시나리오는 잔해의 80%가 분쇄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가자에서 허가된 적이 없는 산업용 분쇄기를 이용하는 것과 가자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형 분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산업용 분쇄기 50대를 활용하면 잔해 처리에 6개월이 소요되며 약 2976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에 소형 분쇄기 50대를 활용하면 잔해 처리에 37년 이상 소요되며, 약 2만514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가자 지구의 잔해를 분쇄하고 치우는 데 최장 37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고 약 9만1000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논문 주요 저자인 에든버러대 전략관리학 사머 압델누르 부교수는 "폐허를 정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자지구의 파괴로 인한 총 기후 비용과 비교할 때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미시적 분석은 재건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과 작업을 측정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연구저널'에 7월 17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 6월 발표된 다른 연구는 가자 전쟁이 31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의 글로벌 책임을 위한 과학자들 모임(SGR) 집행이사 스튜어트 파킨슨은 "군대와 전쟁은 숨겨진 기후위기의 큰 요인 중 하나"라며 "군수물품 생산부터 전쟁 중 화석연료 사용, 삼림파괴, 전쟁 종료 후 정화 노력과 재건까지 모든 활동에서 탄소가 배출된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기후/환경

+

100년 넘은 시설인데 관리예산 '삭둑'...美 오하이오주 댐 '붕괴 위험'

트럼프 정부가 댐 관리인력과 예산을 줄이면서 100년이 넘은 미국 오하이오주 댐들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앞으로 30년동안 1만8000개 주택이 홍수 피해

가자지구 폭격 잔해 처리에서만 온실가스 9만톤 배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남겨진 가자지구의 잔해를 처리하는데 9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포드와 에든버러

이란, 50℃ 넘는 폭염에 가뭄까지…물 아끼려고 임시공휴일 지정

이란 당국이 50℃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물 부족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물소비 제한령을 내렸다. 일부 지역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임시공휴일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