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남겨진 가자지구의 잔해를 처리하는데 9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와 에든버러대학 연구팀은 폭격으로 발생한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들을 처리하는데 약 9만톤 가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이 위성 이미지를 통한 피해지역 건물 표면적, 높이, 구조적 손상 등에 대한 오픈소스 데이터를 통합해 추정한 결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최소 3900만톤의 콘크리트 잔해가 발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최소 210만 대의 덤프트럼이 2950만㎞를 운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6만6000톤(tCO2eq)의 온실가스가 발생된다.
여기에 더해 연구진은 가사에서 수천명의 인명 피해, 석면과 같은 독성 물질, 미발견 폭발물 등을 포함하는 잔해 처리의 탄소 및 물류적 부담을 분석해 잔해처리방법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측·분석했다. 시나리오는 잔해의 80%가 분쇄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가자에서 허가된 적이 없는 산업용 분쇄기를 이용하는 것과 가자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형 분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산업용 분쇄기 50대를 활용하면 잔해 처리에 6개월이 소요되며 약 2976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에 소형 분쇄기 50대를 활용하면 잔해 처리에 37년 이상 소요되며, 약 2만514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가자 지구의 잔해를 분쇄하고 치우는 데 최장 37년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고 약 9만1000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논문 주요 저자인 에든버러대 전략관리학 사머 압델누르 부교수는 "폐허를 정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자지구의 파괴로 인한 총 기후 비용과 비교할 때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미시적 분석은 재건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과 작업을 측정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연구저널'에 7월 17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 6월 발표된 다른 연구는 가자 전쟁이 31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의 글로벌 책임을 위한 과학자들 모임(SGR) 집행이사 스튜어트 파킨슨은 "군대와 전쟁은 숨겨진 기후위기의 큰 요인 중 하나"라며 "군수물품 생산부터 전쟁 중 화석연료 사용, 삼림파괴, 전쟁 종료 후 정화 노력과 재건까지 모든 활동에서 탄소가 배출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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