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11일만에 다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4일 서울 전역과 경기 서쪽,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발령됐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또 강원 평창과 중부 산지에 폭염주의보를 추가 발령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폭염주의보의 경우 체감온도 33℃ 이상이 기준이다. 이날 서울은 낮 최고 온도가 36℃에 달했고, 체감온도도 35℃를 훌쩍 넘었다. 또 주말에는 낮 최고 기온이 3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앞서 서울엔 지난 7일 오전 10시 폭염경보가 발령됐다가 13일 폭염주의보로 한 단계 낮아질 때까지 7일간 유지된 바 있다. 그런데 11일 만에 다시 폭염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서울 외에도 강원 태백과 제주 한라산 등 일부 고지대를 제외한 모든 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현재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126곳에 폭염경보, 51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앞으로 더위는 더 강해진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남동쪽에서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중상층을 차지한 상태인데, 여기에 북서쪽에서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올 전망이다.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상층을 덮듯이 확장되면 한반도 상공은 두 개의 고기압으로 덮히면서 '열돔'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되면 공기가 하강하면서 압축되어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구름이 잘 생기지 않는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
전 기상청장인 서울대 남재철 교수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고기압은 다양한 요인으로 세력히 발달하는데, 특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대량의 수증기가 대기 상층으로 이동해 고기압 세력 형성을 돕는다"며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세력을 확장했는데, 해수면 온도 상승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5일 전국 낮 최고기온도 31~37℃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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