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루미늄 수입품 50% 관세가 의도치 않게 재활용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로 높아진 알루미늄 비용을 절감하려면 재활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련소 중 하나인 '하이드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트론 올라프 크리스토페르센은 "미국 행정부가 알루미늄에 대한 자립도를 개선하려면 가장 빠른 방법은 미국 내 알루미늄 보관 및 재활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막대한 알루미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평균 550만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한다. 트럼프가 1차 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이 수입 비용이 상승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일부 알루미늄 제조사들은 횡재했지만 펩시와 캠벨수프 등 알루미늄 수요처들은 원가인상에 직면했다.
크리스토페르센 CFO는 "이러한 압력이 기업들로 하여금 비용 효율적인 재활용 알루미늄을 찾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흐름이 미국 내 재활용 공장에겐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영국 비정부기구 국제알루미늄연구소에 따르면, 알루미늄을 재활용할 경우 똑같은 양의 1차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5%만 사용되므로 환경친화적이다.
하이드로에 따르면 미국 내 알루미늄을 100% 재활용하는 것은 신규 제련소를 4기 건설하는 것과 맞먹고 미국 알루미늄 수입 수요의 약 절반을 충족시킬 수 있다. 재활용 시설 건설 비용은 제련소의 10%에 불과하며, 건설기간도 기존 제련소가 5~6년 걸리는 데 비해 재활용 시설은 1~2년이면 된다는 것이다. 하이드로는 2023년 11월 미시간주 카소폴리스에 세번째 알루미늄 재활용 공장 건설을 완료해 연간 총 생산능력을 30만톤 이상으로 늘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BMW,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저탄소 알루미늄 조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시장은 미국의 재활용 산업이 확장될 때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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