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마비된 루게릭병(ALS) 환자의 뇌신호로 아이패드가 작동하는 기술이 시연돼 화제다.
애플과 뇌신경 스타트업 싱크론(Synchron)이 개발한 이 기술은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이라도 생각만으로 아이패드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동안 눈동자 움직임이나 손가락 동작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은 선보였지만 뇌신호로 제어하는 기술은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영상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전신마비 루게릭병 환자가 거치대에 놓인 아이패드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데도 앱이 실행되거나 텍스트가 작성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기술은 애플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프로토콜과 싱크론의 뇌신호 감지 및 해석용 이식형 장치 '스텐트로드'가 활용됐다. BCI란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뇌 활동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을 뜻한다. 스텐트로드가 사용자 뇌에서 발산되는 신경신호를 포착하고 이를 외부로 무선전송해 아이패드OS에 직접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된 신경신호는 전기신호로 전환돼 기기 조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루게릭병 환자 마크 잭슨은 "손을 움직일 수 없게 됐을 때, 이제 나홀로 무언가를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아이패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뉴스를 보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내 삶을 되찾아주었다"고 덧붙였다.
톰 옥슬리 싱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기기의 네이티브, 사고 기반 제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세계 최초"라며 "마크(루게릭병 환자)의 경험은 기술적 혁신이자, 인지적 입력이 주류 제어 방식이 되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의 미래를 엿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4년 증강현실(AR) 고글 '비전 프로'를 통해 싱크론과 처음 협력했고,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BCI 프로토콜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은 올 하반기 자사 플랫폼 전반에 BCI 프로토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